‘사당귀’ 박명수, 지상렬x정준하와 ‘전국노래자랑’ 출격..“출연 어렵다” 혹평 속 인기상 수상 [종합]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4.09.15 18: 36

박명수의 ‘전국노래자랑’ 출전기가 공개됐다.
15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엄지인 아나운서와 박명수의 일상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박명수는 절친한 지상렬, 정준하와 함께 ‘지하수’를 꾸렸고, 이들은 ‘전국 노래자랑’추석 특집을 맞이해 KBS 대표 프로그램인 ‘사당귀’의 이름으로 출전했다.

인어공주, 배트맨, 슈퍼맨 옷을 입고 들어간 예심에서 이들은 혹평을 받았다. 의상 선택부터 노래 실력까지 당황스러운 모습에 작가와 남희석은 “자질이 부족하다”, “연습을 안했냐”, “이대로 가면 방송이 안될수도 있다”고 걱정했고, 지하수는 피나는 연습끝에 리허설을 진행했다.
그러나 리허설 당일, 지상렬은 스케줄로 인해 불참했고 박명수는 정준하와 다퉈 마음이 상한 상황. 심지어 준비한 곡으로 땡 처리를 당하면, 다른 노래를 준비해야한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졌다. 박명수는 “땡하면 안된다”고 분노했으나, 남희석은 “왜 남의 프로그램에 와서 불편하게 땡하라 마라냐”고 이야기했다.
이에 박명수는 방법을 바꿔 작가와 PD를 찾아가 아부했고, 또 다른 출연진인 이민우 가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민우 부모는 이민우를 장가보내는 방법을 물었고, 박명수는 이민우 모친에 “며느리가 손주를 낳고 분가하는 것, 손주는 안낳고 같이 사는 것 중에 뭐가 좋냐”고 물었다.
이를 들은 이민우 모친은 “손주를 낳고 같이 사는 게 좋다”고 말했고, 이에 박명수와 정준하는 “그러면 장가 못간다”고 단정했다. 박명수는 이민우 모친에 “같이 살지 말고, 있는 돈 주지 마라. 뭐가 있는 것 같아야 자식이 잘한다”고 꿀팁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본격적으로 공연이 시작된 가운데, 박명수가 속한 ‘지하수’ 팀은 최종 인기상을 수상했다.
한편, 엄지인 아나운서는 안건 회의를 위해 이재홍 실장의 방에 모였다. 아나운서실에도 복지후 홍보대사를 맡게되는 등 좋은 소식이 이어졌다. 회의 중 엄지인은 새 안건으로 “후배들이 합평회를 열고 싶다는 의견이 있다”고 했고, 분위기가 이어져 아예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엄지인은 “김진웅은 전현무 선배 그렇게 보고싶다고 그렇게 개인톡을 한다”고 전했다.
다만 한국어 연구부 김희수 부장은 “전현무 씨 같은 경우에는 밥그릇을 놓고 경쟁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릴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고, 이재홍 실장은 “난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 지금 현무만큼 인기많고 사랑받고 오래 방송하는 방송인이 누가 있어. 꿈과 희망을 키우는데 현무도 좋을 것 같다”라고 반박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듣고 있던 전현무는 “올림픽 중계 전에 저한테 연락을 굉장히 많이 주셨다”며 고마워했다. 이재홍 실장은 이야기가 나온 김에 전현무에 바로 통화를 시도했다. 단번에 연락을 받은 전현무는 이전 합평회에 대해 “많이 깨지더라. 옛날 제 모습보는 것 같아서 너무 짠했다. 저도 뭐로 욕먹었는지 다 기억이 난다”고 토로했다.
전현무는 쿨하게 멘토링에 응했고, 엄지인은 “근데 솔직히 KBS 아나운서라면 근간을 알고 있으면서 자기 하고 싶은 걸 해야지. 아무것도 모르고 하면 안될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이재홍 실장은 “그럼 아예 높여서 병찬이 형이나 범수 형 어때?”라고 했고, 엄지인은 “김동건 위원님”이라고 언급했다. 이재홍 실장은 걱정하면서도 김동건 위원을 멘토로 섭외했고, 며칠 뒤 실제로 멘토링 자리가 마련됐다.
김동건 위원은 지난 1963년 아나운서 생활을 시작해 현재까지 약 60년 넘게 진행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도 ‘가요무대’ MC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MC를 맡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엄지인은 “입사하면 한번씩 선배님이랑 식사하는 전통이 있는데, 코로나19 이후 그게 끊겼다”고 했고, 김동건은 “45기부터 못했다”며 7년 만에 자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엄지인은 김동건 위원을 폭풍 칭찬하다가 나이 이야기를 꺼내 핀잔을 들었다.김동건 위원은 김보민 아나운서에 “얘 교육 시켜야겠다. 나이 이야기를 하네”라면서도 “나이를 잊어먹고 산다”고 건강 관리팁을 전했다.
김동건 위원은 아나운서가 된 과정에 대해 “나는 국민학교 3학년부터 꿈꿨다. 집에 전축이 하나 있었는데, 다이얼을 돌리면 라디오가 나온다. 시간이 되면 뉴스가 나온다. 그걸 흉내내는 거야. 그걸 보면서 친구들이 ‘방송국에 나오는 사람같다’는 칭찬하는데 그게 제일 좋았다”고 고백했다.
김동건 위원은 대학생 1학년 때 서울중앙방송국 시험을 본 일화도 전했다. 그는 “그때 기말고사를 보러가야해서 친구한테 사진을 주고 대신 원서를 넣어달라고 했다. 면접을 보는데 대뜸 ‘자네 나이가 몇인가’하는데, 내가 원서를 쓴 게 아니니까 몇살로 쓴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그때 잔머리를 굴린게 ‘원서에 있는 나이 그대로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꼼수는 들통이 났고, 너무 어린 나이로 인해 낙방했다고. 대학 졸업 후 KBS 아나운서 시험을 봤으나 이마저도 탈락한 가운데, 전영우 아나운서의 추천을 받아 동아방송에 입사해 아나운서 생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후 김동건은 MC로서 더욱 눈부신 활약을 보였다. ‘뉴스파노라마’, ‘11시에 만납시다’ 등을 통해 배우 김혜수는 물론 정주영 회장, 조훈현 바둑기사, 함석헌 독립운동가를 직접 만나 대담을 나눴고,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MC와 심사위원을 맡으며 활약했다고 전했다.
가요무대 진행을 맡은 뒤 웃을수도, 울수도 없던 곤혹스러운 상황도 고백했다. 김동건은 “처음에는 오프닝 인사가 평범했다. 근데 해외 각지 근로자들이 보내는 편지가 국내에서 보내는 편지와 맞먹었다. 그래서 오프닝에 ‘해외 동포 여러분’ 이라는 인사를 시작했다”며 “그랬더니 해안수산부, 철도청, 농림부, 국군 장병 등 7~8곳에서 공문이 와서 자기들도 넣어달라고. 오프닝만 10분 해야할 것 같아서 공평하게 해외 동포도 뺐다. 그랬더니 ‘해외 동포 인사 10초가 아깝냐’며 불만이 폭발했다. 그래서 해외 동포 여러분이라는 인사는 넣기로 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언급했다.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김동건은 “이북에서 피난 내려와 가족을 찾는 사람이 많았다. 그걸 183일을 했다. 밤을 새고, 잠을 못자는 게 문제가 아니라 한 사람이라도 더 찾았으면 좋겠다. 몇달을 푯말 들고 기다리는 그 사람들 보면 내가 죄를 지은 것 같다. 한 10만 명이 찾겠다고 신청했는데 1만명은 찾고, 9만명은 못찾았다”고 털어놨다.
김동건 위원과 이야기를 이어가던 중 엄지인은 김진웅을 콕 집으며 “선배 근데 하나 걱정이 롤모델이 김동건 위원님이면 좋겠는데, 자꾸 전현무 선배를 얘기한다”고 고자질했다. 이에 김동건은 김진웅에 “전현무가 왜 좋아?”라고 물었고, 김진웅은 “걷지 않았던 길을 걸어서 좋다. 그리고 또 기존에 있던 아나운서 틀을 깼고, 일단 지금 제일 방송에 많이 나오고 있는 사람이지 않냐”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를듣던 김동건 위원은 “방송에 많이 나오면 좋은거야?”라고 물었고, 전현무는 “왜 나까지 욕먹게 만드냐”고 소리쳤다. 김보민은 “날카로운 질문이다”라고 꼬집었고, 김동건은 “방송에 많이 나오면 얼굴은 알릴 수 있다. 근데 많이 나올수록 실수도 많아지고, 본인이 안해야 할 것을 하기도 하고, 어제 방송과 오늘이 달라야 한다는 마음에 자꾸 변신을 시도하고 그러다 보면 무리수가 생긴다”고 말했다.
김동건은 “현무가 그만둘 때 나한테 전화가 왔다. 난 계속하라고 했는데, 안듣고 나갔다. 근데 전현무는 잘하고 있는 거 같더라”고 표현했다. 전현무는 “굉장히 걱정을 해주셨다. 아나운서 나올 때 제가 거침없이 나온 거 같은데, 제가 듣고 고민했던 게 저 말씀이었다. 계속 곱씹어봤다. 그래서 더 신중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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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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