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닝에 3루타와 홈런 모두 나오는 건 흔치 않은 상황이다. 노려서 쳤다기보다는 강한 타구를 생산하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15일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한 이닝에 3루타와 홈런을 때려내는 진기록을 세우며 팀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롯데 팬들은 타율 3할5푼4리(528타수 187안타) 15홈런 102타점 83득점 OPS .914의 만점 활약을 펼치는 레이예스의 여권을 빼앗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레이예스와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 담긴 최고의 찬사다.
1-6으로 뒤진 롯데의 4회말 공격. 선두 타자 손호영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가운데 레이예스가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1회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한 레이예스는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를 상대로 우중간 3루타를 때려냈다. 볼카운트 1B-0S에서 2구째 직구(148km)를 공략해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레이예스는 전준우의 중전 안타로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이후 롯데는 나승엽의 우중간 안타로 1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윤동희가 좌중간 2루타를 날려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계속된 1사 2루서 노진혁이 중전 안타를 때려 1점 더 따라붙었다.
롯데는 서동욱 대신 이정훈을 대타로 내세웠다. 이정훈은 와이스를 상대로 볼넷을 골랐다. 황성빈이 우전 안타를 때려 누상은 주자로 가득 찼다. 고승민이 싹쓸이 3루타를 터뜨리며 8-6 역전에 성공했다.
손호영이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계속된 2사 3루서 레이예스가 또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와이스와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월 투런 아치를 때려냈다.
롯데는 4회에만 무려 9점을 뽑아내는 등 한화 마운드를 사정없이 두들겼다. 시작과 끝 모두 레이예스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롯데는 4회 9득점에 이어 7회 6점을 추가하며 결국 16-9로 승리하며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했다.
이날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린 레이예스는 “한 이닝에 3루타와 홈런 모두 나오는 건 흔치 않은 상황이다. 노려서 쳤다기보다는 강한 타구를 생산하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다. 그 이닝에 대량 득점의 발판을 만들어 팀의 역전에 기여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말했다.
또 “타격 지표에서 좋은 기록이 나오고 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고 팀 승리에 그 기록이 조금이나마 역할을 하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9월 중순인데 때아닌 폭염 특보가 내려질 만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레이예스는 “9월 들어 날씨가 시원해질 줄 알았는데 많이 덥다. 그럼에도 경기장을 많이 찾아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직야구장을 방문했던 첫날부터 지금까지 선수단과 프런트, 팬들의 따뜻함이 빠른 적응을 할 수 있게 했던 것 같다. 이런 감사한 환경에서 야구를 계속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