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더가 포크볼처럼 떨어진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영건 김서현이 1이닝 ‘KKK’ 위력적인 투구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김서현은 1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와 경기에서 불펜 투수로 등판해 1이닝 3탈삼진 퍼펙트로 홀드를 기록했다.
17일 창원 NC파크, 한화는 5회 이재원의 투런 홈런으로 2-0으로 앞서 나갔다. 7회말 한화의 수비, 김서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김휘집을 상대로 3구째 155km 직구로 1볼-2스트라이크를 만들었다. 4구째 슬라이더(142km)로 헛스윙 삼진.
김성욱 상대로 초구와 2구 연거푸 155km 직구를 던졌다. 2볼-2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139km)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도태훈과 승부는 3연속 직구로 밀어부쳐 1볼-2스트라이크, 볼카운트 싸움에서 앞섰다. 4구 슬라이더(142km)가 볼이 됐지만, 5구째 슬라이더(141km)로 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1이닝 3탈삼진, 공 14개로 끝냈다. 이날 김서현을 리드한 포수 이재원은 경기 후 “사람들은 서현이의 직구에 열광을 하지만, 서현이의 슬라이더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슬라이더다. 보기에는 옆으로 휘는 것 같이 보이지만, 밑으로 떨어진다. 그러다 보니까 타자들이 슬라이더라고 생각을 안 하고 약간 포크볼 같은 느낌으로 생각하고 스윙을 할 거다”고 말했다.
김서현의 슬라이더 헛스윙 장면을 보면 공의 움직임은 고속 포크볼 같은 느낌이다. 슬라이더 구속은 141~142km까지 나온다.
이재원은 “슬라이더를 던지기 위해서는 직구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게 첫 번째다. 서현이를 보면 직구는 정타가 거의 없다. 피홈런도 없고 안타를 맞아도 다 땅볼 안타이거나 정타가 없다. 직구는 그냥 가운데 보고 던져도 된다. 1년 내내 그 부분을 계속 서연이한테 얘기를 하는데, 서연이도 경험이 좀 쌓이고 해야 좀 더 확신을 갖고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왜냐하면 본인이 약간 반신반의 하는 게 있는 것 같다. 아직 풀타임을 안해봤고,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은 불안해하기도 한다. 계속 얘기해 주면 직구를 가운데만 던져도 (타구가) 앞으로 가기 쉽지 않으니까, 그리고 볼카운트가 2스트라이크만 되면 슬라이더를 던지면 알아서 헛스윙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직구에 자신감을 갖고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가면, 2스트라이크에서 마구와 같은 슬라이더 효과는 NC전 1이닝 ‘KKK’로 보여줬다.
이재원은 “많은 좋은 투수들의 볼을 받아봤을 때 서현이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본인이 좀 더 잘 알고 자신있게 던졌으면 좋겠다. 슬라이더가 보기에는 옆으로 떨어지지만 받는 사람(포수)은 밑으로 떨어진다. 그러니까 타자들이 헛스윙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게 가장 큰 장점이다. 스위퍼와는 또 다르다. 그래서 사람들이 직구에 열광을 하지만 우리는 슬라이더가 너무 좋다고 생각하고, 그 슬라이더를 살리기 위해서 직구를 던져라는 얘기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김서현은 경기 후 “1이닝 삼진 3개는 처음이다”고 즐거워하며 “양상문 코치님과 포수 선배들이 자신감을 계속 넣어주신다. 경기 전후나 훈련할 때는 양상문 코치님이 항상 믿어주시면서 자신감을 주시고, 경기 중에는 포수 선배들이 그런 역할을 해준다. 주변에서 자신감과 믿음을 주는 게 요즘 좋은 투구를 하는 원동력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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