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쏟아붓고 시즌 끝나고 쉬어도 된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27)의 각오를 엿볼 수 있는 하루였다. 17일 사직 LG전 황성빈은 타석에서 5타수 1안타 1득점 1삼진의 기록을 남겼다. 리드오프로 뚜렷한 성적은 아니지만, 팀의 7-3 역전승에 절대적으로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고승민의 힛 포 더 사이클 맹활약의 기반을 만든 게 황성빈이었다. 황성빈의 하이라이트는 경기 후반에 집중됐다.
3-3 동점이던 6회초, 선두타자 박동원에게 좌전안타를 맞았고 이영빈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처했다. 그리고 박해민에게 좌중간에 얕은 타구를 맞았다. 유격수가 따라잡기 힘들고 중견수가 내려오기에도 힘들었다. 이때 황성빈이 쏜살같이 달려와 몸을 날렸다. 다이빙캐치로 안타성 타구를 막았고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최고 1사 1,3루 위기로 증폭될 수 있는 상황을 황성빈이 차단시켰고 3-3 동점을 유지시켰다.
결국 7회말 고승민의 솔로포로 4-3으로 리드를 잡은 롯데, 그러나 8회초 곧바로 위기에 몰렸다. 필승조 구승민이 선두타자 문보경에 볼넷을 내줬고 박동원에게 우전안타, 이영빈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송재영이 박해민을 상대하기 위해 올라왔고 좌익수 황성빈 방면 얕은 뜬공으로 처리했다. 3루에는 발 빠른 대주자 요원 최승민이었다. 최승민은 태그업을 시도했지만 황성빈은 몸을 날리며 홈에 정확한 송구를 펼쳤다. 3루 주자가 들어오지 못하며 2사 만루가 됐고 김원중이 구본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8회를 마무리 지었다.
이어진 8회말 황성빈은 기습번트로 추가점을 이끄는 등 활약을 펼쳤다. 황성빈은 “앞쪽에서 수비를 하고 있었고 짧은 타구가 오면 홈으로 길게 던질 생각을 하고 있었다. 송구를 하고 넘어지면서 확인을 못했는데 팬들의 환호성이 들려서 3루 주자가 못 들어갔다고 생각했다. 기분 좋게 일어났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5강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포기하지 않으려고 하고 많은 팬들이 찾아와주시니까 꼭 이기고 기분 좋게 퇴근하자는 마음이 강하다. 일단 이겨야 하는 경기들이 많아서 체력적으로 힘든 건 사실이지만 지금은 모든 것을 쏟아붓고 시즌 끝나고 쉬어도 늦지 않다. 지금은 쏟아부어야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18일 사직 LG전을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워낙 주력이 좋은 선수니까 수비에서도 집중력이 더 좋아지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4연승에 도전한다. 황성빈(좌익수) 고승민(2루수) 손호영(3루수) 레이예스(우익수) 전준우(지명타자) 나승엽(1루수) 윤동희(중견수) 박승욱(유격수) 정보근(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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