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수성이 급한 상황, 그런데 악재와 불행은 한꺼번에 찾아오기 마련이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비상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19일 선발 예정인 최원태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염 감독은 이날 인터뷰실에 들어오자마자 “가장 중요할 때 부상자가 계속 나오네…”라고 한숨을 쉬며 “최원태가 이석증이 생겼다. 어지럽다고 한다. 내일(19일) 선발이 안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당초 선발 로테이션상 최원태는 19일 롯데전 선발 등판 예정이었다. 올 시즌 22경기 8승 6패 평균자책점 4.14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최원태의 등판이 힘들다는 것은 당장 갈 길 바쁜 LG 입장에서는 악재라고 여겨졌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의 브리핑 이후, LG 구단은 “이석증 의심 증세로 일단 상태가 호전됐다. 내일(19일) 선발 투수는 상태를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최원태가 그대로 나설 수도 있고, 대체선발로 결정한 이지강이 나설 수도 있는 상황이다.
안 그래도 최근 팀 상황에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팀 성적도 부진하다. 전날(17일) 경기도 3-0으로 앞서다가 3-7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제 3위도 위태롭다. 4위 두산과 1.5경기 차이에 불과하다.
이날 선발 라인업도 실험적이다. 홍창기(우익수) 오스틴(지명타자) 김범석(1루수) 문보경(3루수) 박동원(포수) 오지환(유격수) 이영빈(좌익수) 박해민(중견수) 구본혁(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염경엽 감독은 “머리를 엄청 굴려서 이 라인업으로 나왔다. 1~5번 타자들이 해결해달라는 얘기다. 하위 타선에서 살아나가서 1~5번 타자들 쪽에서 해결이 되면 경기가 좀 쉽게 풀릴 것이다. 기본적으로 상위 타선에서 해결을 해줘야 한다”라고 밝혔다.
김현수의 경우 “최근 감도 안 좋고 김진욱과 상대 전적도 좋지 않았다. 대타로 대기한다”라고 설명했다. 김현수는 올 시즌 김진욱과 2타수 1안타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통산 13타수 2안타, 타율 1할5푼4리로 약했다.
오지환도 김진욱 상대로 8타수 무안타지만 선발에 포함됐다. 수비를 간과할 수 없었다. 염 감독은 “수비 중심이기 때문에, 오지환까지 빼면 수비가 흔들릴 것 같아서 일단 넣었다”라고 전했다. 전날 경기 담 증세로 대타로 나서지 못했던 문성주는 담 증세가 호전돼 대타로 나설 수 있다는 소견.
팀 상황이 썩 좋지 않지만, 3위 수성에 대한 의지를 다시 다진 염경엽 감독이다. 그는 “한참 싸워야 하는 시기에 많이 아프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다”라면서 “포스트시즌 가면 분위기가 바뀌는 것인데, 일단 3위로 잘 마무리 하는 게 목표다. 잘 해야 한다”라고 각오를 다시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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