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 불펜 3총사 박영현, 김민, 김민수는 올 시즌 70이닝을 넘었다. 이강철 감독은 "잘 버텨줬다. 마지막에 조금 더 힘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KT는 18일 수원 삼성전에서 5-5 동점인 9회 손동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필승조 김민, 마무리 박영현을 아꼈다. 두 선수 모두 16~17일 2연투를 했기 때문이다. 손동현은 2사 2루에서 구자욱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냈고, 디아즈와 승부했는데 3점 홈런을 맞고 말았다. KT는 9회말 1점을 따라가는데 그치며 6-8로 패배했다.
이강철 감독은 19일 경기에 앞서 전날 9회초 상황을 묻자, "영현이는 역전을 했으면 나왔을 것이다. 역전이 안 되고 나와서 잘못되면 오늘도 못 쓴다. (어제 쓰고 오늘까지 나오면) 4연투가 되니까. 불펜에서 둘 다 몸을 풀었는데 동점이면 손동현, 역전하면 박영현이었다. (8회말) 강백호가 역전시켰으면 영현이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오늘 우리가 더 집중해야 될 경기다. 주권이가 그래도 2이닝(2⅔이닝) 넘게 던져서 다행이었다. 안 그랬으면 (김)민이도 썼어야 했다. 어제 그 상황에서 안 쓸 수는 없으니까. 권이가 너무 잘 던져줬다”고 말했다.
이상동이 1이닝(24구 1실점), 김민수가 1⅓이닝(28구 1실점), 주권이 2⅔이닝(23구 무실점)을 던졌고, 손동현이 1이닝(3실점)을 책임졌다.
이강철 감독은 "4연투로 쓰면 기사거리죠. 만약 어제 쓰고, 오늘 이기면 또 써야 하니까. 그런데 영현이는 자주 써야 공이 좋다. (16일) KIA전에 4일 쉬고 나왔는데 공이 안 가고 물렸다. 다음날 키움전에 2연투 하니까 바로 150km가 나오더라. 작년에 연투를 많이 해봐서 그런가. 쉬었다 나오면 제구가 흔들린다”고 말했다.
KT 불펜의 핵심 전력인 박영현(72이닝), 김민수(76이닝), 김민(75⅓이닝)이 70이닝을 넘겼다. 이강철 감독은 “우리는 지금 3명이 70이닝 넘게 던졌다. 그런데 이닝과 함께 투구수를 본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한정돼 있는 필승조라 이닝을 생각하고 투구수를 보면서 쓰는 편이다. 어제도 (김)상수가 거기서 끊어줬으면 민수를 편하게 6회까지 쓸 수 있었으면 좀 편했는데, 실책이 나오는 바람에 20개를 더 던지면서 교체됐다. 어제 선발이 3회 바뀌었고, 우리가 2연투 투수가 많았기 때문에 그래서 어제 권이한테 진짜 미안하지만 1이닝만 더 던져줘 고맙더라. 그런데 권이가 2⅔이닝 던졌는데 투구 수가 30개 정도 밖에 안 될 거다"고 말했다. 주권은 23구로 효과적으로 던졌다.
이 감독은 "전반기 선발이 빠져서, 중간이 이기는 경기에 많이 던질 수 밖에 없었다. 마지막 6경기 남았는데, 애들이 잘 버텨준 거다. 마지막에 어떻게 조금만 더 힘 좀 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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