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약속의 땅’이라고 표현해도 될 것 같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50홈런-50도루를 돌파했다. 오타니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6타수 6안타(3홈런) 4득점 10득점 2도루로 원맨쇼를 펼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48홈런-49도루를 올린 오타니는 사상 첫 50홈런-50도루 시대를 열었다. 1번 지명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1회 2루타를 때려낸 뒤 3루를 훔치는 데 성공하며 시즌 50번째 도루를 달성했다. 2회 2사 1,2루 찬스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 타점을 올린 오타니는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시즌 51번째.
3회 2사 1,3루서 싹쓸이 2루타를 날린 오타니는 6회 우중월 투런 아치를 터뜨린 데 이어 7회 2사 3루서 좌월 2점 홈런을 작렬했다. 이로써 대망의 50홈런-50도루가 완성됐다. 오타니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9회 2사 1,2루서 우중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활약에 힘입어 마이애미를 20-4로 완파하고 2013년 이후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었다. 오타니는 2018년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가을 무대를 밟게 된다.
오타니에게 론디포 파크는 좋은 기억이 있는 구장이다. 오타니는 지난해 3월 22일 론디포 파크에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미국과의 결승전에 3번 지명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타자로서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고 3-2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선두 타자 제프 맥닐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무키 베츠를 병살타로 유도하며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팀 동료이자 미국 대표팀의 심장 마이크 트라웃과 풀카운트 끝에 마지막 결정구 스위퍼로 삼진을 잡아내며 감격의 우승을 맛봤다.
WBC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론디포 파크에서 사상 첫 50홈런-50도루 달성은 물론 메이저리그 데뷔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었으니 오타니에겐 최고의 야구장 중 한 곳으로 기억될 것 같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