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강인권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
지난 19일 한화에 6-7로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5강 탈락을 확정 짓게 된 NC는 20일 “성적 부진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을 위해 5강 탈락이 확정됨과 함께 강인권 감독의 해임을 결정했다. 잔여 시즌은 공필성 C팀 감독이 감독 대행을 맡는다”고 밝혔다.
또 “구단은 사령탑을 교체하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 습관화되는 조직 문화를 지양하고자 했다. 특히 지속 가능한 강팀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시스템이나 리더십의 계속성, 연속성을 중요하게 생각해 현장을 꾸준히 믿고 지원했으나 5강 탈락이 확정됨에 따라 분위기 쇄신을 통해 다음 시즌 준비에 중점을 둘 시기라고 판단해 강인권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규 시즌 종료까지 8경기를 남겨둔 이 시점에 감독 교체 카드를 꺼내든 건 다소 의외라는 분위기.
임선남 단장은 강인권 감독을 해임하게 된 이유에 대해 “올 시즌을 치르며 어려운 순간이 많았지만 최대한 끝까지 현장을 지원하고 믿고 기다리는 방향으로 해왔다”면서 “어제 5강 탈락이 확정됨에 따라 분위기 쇄신과 함께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해 내년에 새롭게 준비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시즌 중 어려운 순간도 많이 있었다. 부상 선수들이 많이 나오는 바람에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감독님 책임이라고 하는 건 옳지 않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한 감독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물론 시즌 중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때 이대로 가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변화를 주는 게 맞는 기 오랜 기간 고민해왔다”고 덧붙였다.
임선남 단장은 또 “성적이 안 좋을 때마다 감독을 교체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건 모양새가 안 좋다. 그래서 최대한 기다리고 지원하는 방향을 택했다”면서 “대내외적으로 분위기를 한 번 바꾸고 내년을 새롭게 준비하는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가을 야구의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정규 시즌 최종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는 변함없다.
임선남 단장은 “감독 대행님께 ‘몇 경기 남지 않았지만 팬들께 부끄럽지 않은 경기로 끝까지 잘 마무리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면서 “5강 탈락 후 내년을 준비한다는 핑계로 2군 선수들을 왕창 올려 선수를 기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경기를 포기하거나 남은 경기를 버리는 식으로 가면 곤란하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그는 “긴장감 없는 경기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도 도움이 안 된다. 끝까지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부탁드렸다”고 전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