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가 역사에 길이 남을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오타니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6타수 6안타 3홈런 10타점 4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두 차례 도루를 성공시키고 3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면서 단숨에 50홈런-50도루를 넘어 51홈런-51도루를 달성했다.
올 시즌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359억원) 계약을 맺은 오타니는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재활을 하고 있어 올해는 투타겸업을 하지 않고 전문 지명타자로 뛰고 있다. 지명타자로만 뛰는 것에 대해 올해는 오타니가 계약 규모에 걸맞는 활약을 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오타니는 150경기 타율 2할9푼4리(599타수 176안타) 51홈런 120타점 123득점 51도루 OPS 1.005를 기록하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메이저리그 역대 6번째 40홈런-40도루 달성을 넘어서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했다.
오타니가 놀라운 점은 50홈런-50도루를 달성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이 대기록을 한 경기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달성했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오타니 쇼헤이만큼 믿을 수 없는 야구선수는 없다. 우리는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는 다시 한 번 우리에게 그 사실을 상기시켰다”라며 오타니의 역사적인 경기를 조명했다.
오타니는 이날 6타수 6안타, 2루타 2개, 3홈런, 10타점, 2도루, 17루타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1경기에서 3홈런을 친 타자가 2도루 이상을 기록한 것은 오타니가 처음이다. 또한 1경기에서 5안타 이상, 2홈런 이상, 2도루 이상을 기록한 것도 1901년 이래로 처음이다. 오타니는 세 번째 홈런을 치기 전이 이미 이 기록을 달성했다.
오타니의 기록을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오타니는 1901년 이래로 1경기에서 장타를 5개 이상 때려내고 도루 2개 이상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다. MLB.com은 “다시 말하지만 오타니는 단순히 기록을 달성한 것이 아니라 50-50을 달성하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결정짓는 경기에서 이러한 활약을 펼쳤다”라고 강조했다.
MLB.com은 “여러 스탯들의 조합을 생각해보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1경기에서 10타점, 6안타, 5장타, 3홈런, 2도루를 각기 다른 경기에서라도 달성해본 선수조차 1명 뿐이다. 타점이 공식 통계로 집계되기 시작한 1920년부터 이러한 기록을 달성해본 선수는 오타니가 유일하다. 그는 모든 체크박스에 체크를 했다”라고 감탄했다. 10타점 경기는 이번이 역대 16번째이며 다저스 선수 중에서는 첫 번째다. 리드오프 타자가 10타점을 기록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앞선 15명의 선수는 도루를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오타니는 2개를 성공시켰다.
오타니가 이날 기록한 17루타는 1901년 이래도 역대 공동 4위 기록이며 오타니를 포함해 7명의 타자가 1경기 17루타 이상을 기록했다. 오타니 이전 2도루 이상 기록한 타자가 같은 경기에서 기록한 최다루타 기록은 11루타이며 1919년 6월 5일 브라고 로스, 1995년 5월 29일 커크 깁슨이 달성했다.
시즌 51호 홈런을 쏘아올린 오타니는 2001년 숀 그린(49홈런)을 넘어서 다저스 역대 단일시즌 최다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오타니가 2홈런과 2도루 이상을 기록한 4번째 경기다. 1986년 리키 핸더슨이 5번으로 가장 많았고 오타니는 1987년 에릭 데이비스와 타이를 이루는 공동 2위다. 2홈런과 2도루 중 하나 이상을 기록한 13번째 경기이기도 하며 이는 리키 핸더슨과 공동 1위다.
오타니 이전에는 2020년 8월 24일 무키 베츠 이후 1경기에서 2홈런, 2도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없었다. 오타니와 베츠는 1901년 이래로 이러한 기록을 달성한 유이한 다저스 선수다.
43홈런-43도루를 달성한 이래로 오타니는 매 순간이 메이저리그 최초 기록의 순간이었다. 그리고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했다. 다른 방식으로 이 기록을 보면 오타니의 51홈런은 50도루 이상을 기록한 타자들 중에서 가장 많은 홈런이다. 이전 기록은 지난 시즌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가 기록한 41홈런이다. 마찬가지로 오타니의 51도루는 50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들 중에서 가장 많은 도루다. 이전 기록은 24도루로 1995년 윌리 메이스와 2007년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달성했다.
MLB.com은 “우리는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을 앞둔 다저스에서 이런 기록이 나왔다고 언급했다. 오타니는 현역선수와 부상자 명단에 있는 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865경기를 뛰고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던 선수이기 때문에 이날 성적은 더욱 놀랍다. 이것이 바로 야구가 최고인 이유다”라며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번째 포스트시즌 진출을 축하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