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장은아가 재혼한 남편이 변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21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7080 포크계의 디바 장은아가 출연했다.
장은아는 “데뷔한 지 47~48년 됐다”며 “결혼 하고 18년 만에 이혼했다. 재혼한 지도 벌써 한 22년 됐다. 나이가 있다 보니까 남편이 은퇴를 했는데 처음이랑 분명히 달라진 부분이 있더라. 물론 나도 달라졌겠다”고 했다.
전원생활을 한 지 7년 됐다는 장은아는 “남편이 도시에서 일을 했었다. 시골에 다녀오면 너무 좋아서 고(故) 가수 이동원이 땅을 구해 전원에서 생활하라고 설득했다. 그때까지도 아파트를 벗어난다는 게 상상도 못했다”며 “그래서 전원생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고 땅을 봤다. 작업실까지 달린 3층집을 지었다. 나는 너무 좋았다. 남편은 어쩔 수 없이 전원생활을 결정한 것으로 보였다. 남편도 결국 같이 살게 됐다. 집에서 산 지 7년 됐다”고 밝혔다.
또한 장은아는 “재혼해서 22년 살았는데 17~18년 동안 남편과 싸운 적이 없다. ‘자기야 나 오늘 누구랑 밥 먹고저녁에 몇 시면 집에 들어와’라고 하면 그대로 했다. 항상 그렇게 해왔다. 알게 모르게 나도 거기에 길이 들었던 거다”고 전했다.
이어 “별 문제 없이 지냈는데 어느 때부터인가 남편이 달라진 거다. 어디 간다고 말없이 그냥 외출하기 시작했다. ‘자기야 나 잠깐 다녀올게’라고 하고 ‘자기야 오늘 뭐, 누구 만나?’라고 물어보면 ‘누구 만나’라고 한다. 그 느낌이 ‘나 누구 만나, 근데 왜 물어봐?’ 그런 느낌이더라”라며 “내가 느껴보니까 ‘저 사람이 변했나?’, ‘잘못됐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거기에 ‘오늘 저녁은 뭘 먹는데?’라고 물어봤는데 남편이 결국 화를 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자기야 아직까지 내가 그 얘기를 해야 하니?’라고 하더라. 그 얘기를 듣는데 ‘남편이 왜 저러나’ 의구심이 들었다. 그런 일들이 자꾸 생기더라. 그때부터 상처가 되는 거다. 내가 뭔가 조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장은아는 “남편과 떨어져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마침 속초 바닷가 앞에 따로 가지고 있는 집이 있었다. 세컨하우스를 이용하면서 아이들이 무슨일이 있으면 가고 우리도 갔다. 어느 날 갑자기 가방을 꺼내더니 ‘자기야 나 바람 좀 쐬고 올게’라고 했다. 갈 데가 어디 있냐. 어디 가냐고 물으니 속초에 갔다 오겠다고 했다. 그렇게 한 달을 있다가 왔다. 나이가 드니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던 거다”고 했다.
한 달 떨어져 지냈는데 너무 편했다는 장은아는 “그때는 남편이 속초에 있으면서 문자를 다 보냈다. 오늘 저녁 메뉴라고 해서 문자를 보냈다. 그러고서 한 달을 있다가 왔다. 남편이 달라진 이유를 고민했는데 부부 사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럴 때는 남편한테 자유를 주고 나도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여보, 나 두 달도 괜찮아”라며 “남편은 나를 두고 나가면서 ‘고생 좀 해봐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내들은 그렇지 않다. 너무 편하고 서로 하고 싶은 일 있으면 각자 하고 재밌게 살고 싶은 마음이다”고 말해 공감을 자아냈다. /kangsj@osen.co.kr
[사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