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안성재 셰프가 과거 미국에서 일본 야구선수 스즈키 이치로의 막말에 애국심을 자극받으며 분노했던 일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안성재 셰프는 지난해 12월 24일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서 공개된 '라이프IN넘버'에 게스트로 출연해 인터뷰에 임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안성재 셰프의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제목의 영상에는 안성재 셰프가 한국에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모수로 미슐랭 별 3개를 받기까지의 성장 스토리가 담겼다.
이 가운데 안성재 셰프와 일본의 전 야구선수 스즈키 이치로의 일화가 이목을 끌었다. 요리사로서 한창 성장하려던 시기, 안성재 셰프는 미국 서부에서 높은 인기를 끌던 고급 일식당에 어렵사리 취직해 일하고 있었다. 그 곳에서 단골 손님으로 다니던 스즈키 이치로를 만났다고.
안성재는 "한국이랑 일본이랑 월드베이스볼이 LA에서 있었다. 결승전에서 한국이 일본을 만났는데 스즈키 이치로 선수가 원래도 그 식당 단골이었는데 결승전 전날 왔다. 그 분(스즈키 이치로)은 제가 한국인인 걸 알고 있었다. 그 전부터 식당에 오기도 했고, 제가 일본어를 조금 할 수 있어서 알아 들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그런데 스즈키 이치로가 엄청 심각한 얼굴로 앉아서 앞서 두 번을 한국 팀에 져서 너무 기분이 나쁘다고 하더라. 사무라이 마인드로 스포츠맨십을 표현하면서 한국 대표팀을 향해 말을 조금 심하게 하셨다. '굿 럭'이라고는 하셨는데 기분이 안 좋더라"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안성재 셰프는 "제가 일하는 입장으로서 그냥 알겠다고 했는데, 제 기준이지만 한국에 있는 한국 사람들보다 외국에 있는 한국 사람들이 더 애국심이 강할 때가 있다"라고 웃으며 "제가 그 때 일식당에 일하면서 기모노를 입고 게타를 신고 또각또각 다니는데 그러고 일식을 만들면 또 멋있지 않나. 그런데 이치로와 그런 에피소드를 겪으면서 아무리 잘해도 이렇게는 일하기 싫었다. 일본사람 처럼 행동하는게 좀"이라며 "한국에서 일식하는 분들의 노력도 인정하지만 미국에서 살면서 할머니, 할아버지 말씀을 통틀어 봤을 때 그렇게 하기 싫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던 차에 미슐랭 별 3개를 받고 전 세계에서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사랑받던 레스토랑 '프렌치 런드리'의 한국인 총괄셰프가 당시 안성재가 일하던 곳을 손님으로 찾았다. 안성재는 "거기서 일을 하려고 전 세계에서 편지가 1천통이 오던 곳이다. 제가 갈 수 없다고 생각하던 곳이었는데 거기 한국 분 셰프가 제 앞에서 밥을 먹고는 '같이 하면 어떠냐'고 하셔서 '지금까지 감사했다'고 하고 바로 갔다"라며 웃었다.
안성재 셰프는 한국에서 미슐랭 별 3개 파인다이닝 모수를 운영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그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약칭 흑백요리사)'에 백팀 셰프들을 대표하는 심사위원으로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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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출처.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