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홈런 55도루로 메이저리그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또 주간 MVP를 받았다. 올해만 3번째로 개인 통산 10번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이 주의 선수로 내셔널리그(NL) 오타니, 아메리칸리그(AL)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가 각각 선정 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MLB 네트워크를 통해 발표됐다.
오타니는 지난 5월7일, 6월25일에 이어 올해 3번째 선정이다. LA 에인절스 시절인 2018년 4월10일, 9월11일, 2021년 6월22일, 7월7일, 2023년 6월21일, 7월4일, 7월31일 총 7차례 선정됐는데 개인 커리어 통산 10번째 이 주의 선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이 주의 선수에 10번 이상 뽑힌 역대 23번째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양대리그에서 모두 3번 이상 수상한 역대 8번째 선수가 되기도 했다. 카를로스 벨트란(NL 6회, AL 4회), 애드리안 곤잘레스(NL 5회, AL 3회), 블라디미르 게레로(NL 7회, AL 3회), 매니 마차도(AL 4회, NL 4회), 마크 맥과이어(AL 5회, NL 5회), 알 올리버(NL 5회, AL 3회), 게리 셰필드(NL 9회, AL 3회)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다저스 구단 공식 SNS는 오타니가 이 주의 선수에 선정된 소식을 전하며 ‘비디오 게임 기록’이라고 표현했다. 오타니는 지난주 7경기에서 타율 5할(32타수 16안타) 6홈런 17타점 11득점 7도루 출루율 .543 장타율 1.125 OPS 1.668로 대폭발했다. 주간 홈런, 타점, 장타율, OPS, 안타, 득점, 도루, 장타(8개), 루타(16) 등 무려 9개 부문 1위에 오른 가운데 타율 2위, 출루율 6위에 랭크됐다.
특히 지난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시즌 49~51호 3연타석 홈런 포함 6타수 6안타 10타점 2도루로 활약하며 야구 역사상 최초 50-50 대기록을 세웠다. 50-50도 대단하지만 3홈런과 2도루를 동시에 기록한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의 선수가 되면서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지난 2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도 오타니는 9회 동점 솔로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로 뜨거운 기세를 이어갔다. 5경기 연속 안타 및 도루를 기록했다. 50-50 대기록을 달성한 뒤에도 다저스의 지구 우승 확정을 위해 긴장의 끈을 풀지 않고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가 지금 보여주는 모습은 사람 같지 않다. 그처럼 오랫동안 집중력을 발휘한 선수를 본 적이 없다. 엄청난 안타, 엄청난 홈런을 보여준다”고 칭찬했다. 팀 동료 무키 베츠도 “중요한 순간을 맞이할 때마다 우리는 오타니를 응원하기 위해 여기 있는 것 같다. 오타니는 그래서 7억 달러를 받았다. 우리는 그를 서포트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라이벌’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도 오타니에 대해 “난 한 해가 끝나기 전에 시즌을 돌아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타니가 하고 있는 활약을 지나치긴 어렵다. 그는 또 한 번 인상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매년 뭔가 특별한 일을 해내는 것 같다. 놀라운 시즌이 또 하나 추가됐다”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