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3루수, 오늘은 2루수, 내일은 유격수".
KIA 타이거즈 감독이 내야수 윤도현(21)이 남은 경기에서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한다. 이범호 감독이 3루수에서 2루수 뿐만 아니라 유격수로도 기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가장 적합한 포지션을 찾겠다는 것이다. 한국시리즈에서 활용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윤도현은 지난 2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광주경기에 입단 3년만에 첫 선발출전했다. 3루수 겸 2번타자로 나서 중전안타, 유격수 내야안타, 김도영을 홈에 불러들이는 중전적시타 등 4타수 3안타를 터트렸다. 프로 첫 안타와 첫 타점을 올렸다. 친구 김도영도 리드오프로 38호 홈런을 터트리며 함께 멋진 그림을 만들어주었다. 3루 수비도 포구와 송구 모두 안정감을 보였다.
이 감독은 24일 삼성과의 경기에는 윤도현을 그대로 2번타자로 기용하면서 2루수에 배치했다. "퓨처스에서 2루와 3루를 돌아가며 뛰었다. 오늘은 2루에서 어떤 모습일지 체크하겠다. 2루와 3루수로 경기 후반에 나갈 수 있는 컨디션이 되는제 보겠다. 한국시리즈에서 타격은 많이 들어가지 않는데 수비와 주루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퓨처스 경기는 아무리해도 달라지지 않는다. 1군에서 움직임을 봐야한다. 자신감과 바운드를 맞추는 것을 보면 대충 알 수 있다. 내야 다 돌아가면서 볼 것이다. 2루수로 나서고 유격수도 시키겠다. 찬호는 한 경기 뛰고 그만할 것이다. 이런 기회가 쉽게 오는게 아닌데 순위를 빨리 결정해서 체크할 좋은 시간이 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날 윤도현의 도루를 금지시켰다는 말도 했다. "어제는 (부상방지를 위해) 도루를 못하도록 했다. 빵빵 뛰어나니며 흥분하는 선수이다. 도영이 뛰면 의욕 생길 것 같다. 스피드 자체는 워낙 있는 친구이다. 감각적으로 투수 모션 뺏어서 도루하는 방법도 조재영 코치가 주입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말대로 윤도현은 대단히 좋은 기회를 부여받았다. 이 감독은 신인시절부터 타격, 주루, 수비에서 잠재력을 보인만큼 3년째 발목을 잡은 부상이슈만 털어낸다면 1군 요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6경기에서 다양하게 기용하면서 한국시리즈에서의 활용 가치를 직접 확인하고 싶은 듯 하다.
이범호 감독은 이날 김도영(3루수) 윤도현(2루수) 박찬호(유격수) 소크라테스(좌익수) 이우성(우익수) 고종욱(지명타자) 변우혁(1루수) 한승택(포수) 김호령(중견수)으로 선발라인업을 꾸렸다. 지명타자로 출전했던 김도영은 컨디션 조절을 위해 3루수로 나섰다. 40홈런-40도루에 2개를 남겼다. 이날 기록 달성에 도전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