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선수 최초로 40-40 대기록에 도전 중인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정규시즌 종료까지 남은 4일간 지방 순회를 한다. 27일 대전 한화전, 28일 사직 롯데전에 이어 30일 광주 NC전까지 3경기가 남아있다.
지난 26일까지 38홈런 40도루를 기록 중인 김도영은 홈런 2개를 쳐야 40-40 고지를 밟는다. KIA가 지난 17일 문학 SSG전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의 타순을 3번에서 1번으로 전진 배치시키며 40-40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후 1번 타자로 나선 4경기에서 김도영은 타율 5할3푼3리(15타수 8안타) 1홈런 2타점 2볼넷 1삼진 출루율 .556 장타율 1.000 OPS 1.556로 맹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3일 광주 삼성전에서 1회 중월 솔로포로 38호 홈런을 기록했지만 이후 2경기에선 홈런이 나오지 않고 있다.
40-40 도전을 위해 “삼진을 당해도 이해해 달라”는 말을 했지만 18타석 동안 삼진이 단 1개밖에 없다. 김도영은 의식적으로 홈런 스윙을 하고 있지만 오히려 더 정확한 타격이 이뤄지고 있다. 올 시즌 헛스윙률이 9.8%인데 최근 4경기는 4.3%로 훨씬 더 낮다.
홈런을 노리면 아무래도 헛스윙이 많이 나와야 하지만 이전보다 볼을 잘 고르는 아이러니한 상황. 시즌 내내 몸에 밴 스윙과 히팅 포인트를 한 번에 바꾸기가 어렵다. 홈런을 노린다고 해서 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남은 3경기에 2개 치기가 결코 쉽지 않다.
27일 대전에서 열리는 한화전이 40-40 도전에 있어 승부처가 될 듯하다. 김도영은 올해 한화 상대로 가장 잘 쳤다. 15경기에서 타율 4할1푼4리(58타수 24안타) 7홈런 14타점 OPS 1.340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한화전에 가장 많은 홈런을 치며 최고 OPS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날 한화 선발투수로 나서는 라이언 와이스에게도 6타수 3안타로 강했는데 홈런 1개가 있다. 지난달 3일 대전 경기에서 김도영은 5회초 와이스의 5구째 바깥쪽 높게 들어온 시속 153km 직구를 밀어쳐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우측 담장을 넘긴 바 있다. 시즌 29호 홈런으로 30-30 다가선 한 방이었다.
이를 포함해 올해 대전에서도 김도영은 8경기 타율 4할6푼9리(32타수 15안타) 4홈런 9타점 OPS 1.532로 제일 잘 쳤다. 좋은 기억이 있는 구장인 만큼 홈런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아질 수밖에 없다.
만약 경기 초반 39호 홈런이 나온다면 몰아치기로 40호 홈런이 나올 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도영은 올해 멀티 홈런도 2경기 있다. 지난 4월17일 문학 SSG전에서 7회 중월 스리런 홈런, 9회 좌월 투런 홈런으로 연타석 아치를 그렸다. 이어 지난 16일 수원 KT전에도 3회 좌중월 솔로포, 9회 중월 스리런포로 멀티 홈런을 쏘아 올린 만큼 대전에서 대기록이 나와도 놀랄 일은 아니다.
상대 선발이 외국인 투수라는 점도 김도영에겐 나름 호재라 할 만하다. 정면 승부를 펼치는 외국인 투수들의 성향상 김도영을 피해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화 와이스에 이어 28일에는 롯데 애런 윌커슨이 선발등판할 차례다. 30일 NC전도 카일 하트가 시즌 마지막 등판으로 나설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다. 김도영은 윌커슨 상대로 홈런은 없지만 8타수 4안타로 강했고, 하트에게도 10타수 6안타에 홈런 1개를 친 바 있다. 외국인 투수 킬러인 만큼 김도영에게 이런 선발 매치업은 나쁠 게 없다. 오히려 호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