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은숙이 뜨거웠던 애정신 촬영 현장을 회상했다.
26일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저녁 식사를 즐기며 여러 이야기를 나누는 사선녀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과거 찍은 '진한 러브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조은숙은 "영화 ‘깡패 수업’에서 박상민 선배랑, 야하게 했었다. 진하고 조금 야했다"라고 웃었다.
그는 "처음에 데뷔 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상을 받고 나서 각종 작품으로 러브콜이 들어왔었다. 그때는 나는 배우를 하겠다는 목적의식도 없었고, 아르바이트하듯이 하는 직업 중 하나로 생각했다. 근데 양조위 주연 영화에서 캐스팅 제안이 오니까, 바로 선택하고 홍콩으로 갔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초시공애'라는 작품이었는데, 시공간을 뛰어넘은 사랑을 그린 영화였다. 근데 제가 과거로 돌아가면 남자가 되는 거였다. 그러니까 남자끼리의 애정 장면인데, 키스 장면이 있었다. (남장해서) 제가 수염까지 붙였었다. 오케이하고 떨어지는데, 양조위 씨 수염이 없는 거다. 내가 먹은 것"이라며 "그거 때문에 또다시 찍고, 또다시 찍었었다. 그 생각만 하면 너무 민망하다"라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더불어 정애리는 "나도 잊고 있었는데, 정한용 씨가 내가 영화 속 첫 키스 장면이 본인이라고 하더라. 생각해 보니 ‘들개’를 찍을 때 ‘정사 장면’이라고 시나리오에 나와 있었던 장면이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정애리는 "되게 추울 때였는데, 그 사람은 화가, 저는 작가였고, 촬영 장소는 폐교였었다. 시나리오에는 땀이 나서 원고지가 몸에 붙는다고 되어있었다. 그런데 추운데 무슨 원고지가 붙냐"라며 "그러면서 (한용 씨는) 그 장면을 위해 몸에 꿀을 발랐다고 한다"라고 추억했다.
다만 직접적인 배드씬은 없었다고. 정애리는 "옛날에는 정말 보수적으로 찍지 않았나. 키스한다고 해도 앵글은 멀리 가서 잡고, 가까이 가다가 커트로 넘어갔든지 했다"라고 설명, 혜은이는 "진하다고 말할 수도 없네"라고 실망해 폭소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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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