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선은 하늘로 떠났지만 여전히 그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는 친구들이 남아 있다.
26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마지막 게스트로 나온 박성광은 몇 년 전부터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고 고백했다. 원래 밝은 성격이었지만 가까운 친구들의 죽음을 경험한 뒤 생긴 마음의 병이었다.
가장 큰 충격은 ‘절친’ 박지선이 떠났을 때다. 박성광은 “그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고 내가 즐거울 때면 문득 미안해지기도 한다”며 참아왔던 눈물을 오은영 박사 앞에서 흘렸다.
MC 이윤지도 박지선과 오랜 친구였다. 그는 “지선이와 라디오할 때, 성광오빠를 처음 만났다. 오랜만에 만나 반갑지만, 중간에 한 사람이 없으니까 브레이크가 걸린다”고 털어놨다. 박성광도 “우리에게 금지 단어가 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소중한 대상이 떠나면 그리움과 미안함이 남을 뿐 아니라 상실로 인해 우울감에 빠질 수 있다”고 위로했다. 박성광은 “내가 잘 지내고 있는 게 미안할 때 있다. 그러다가 생각을 안 하면 안 하는 것도 미안하다”며 속내를 털어났다.
오은영 박사는 “만약 지선씨가 듣고 있다면 자신을 그리워하고 추억을 나누는 벗들을 보며 나를 잊지 않았구나 생각할 거다. 충분히 감정을 표현하는 시간을 가져라. 곁에 있지 않아도 언제나 마음 안에 항상 남아있을 것”이라고 다독거렸다.
박지선은 2020년 11월 2일 서울 마포구의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모친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 형식의 메모가 발견됐으며, 경찰은 유족의 의사를 고려해 부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생일을 하루 앞둔 데다가 모친과 함께 스스로 생을 마감해 그를 사랑한 많은 이들은 무척 큰 충격을 받았다. 늘 밝고 유쾌하게 국민들에게 웃음을 줬던 터라 더욱 그러했다. 그래서 고인의 비보에 연예계는 물론 전국이 슬픔에 잠겼다.
발인은 3일 뒤인 2020년 11월 5일에 엄수됐다. 유재석, 김신영, 안영미, 허민, 김영철, 이국주, 김민경, 박성광, 조세호, 지석진, 임하룡 등 선후배 희극인들 외에 박정민, 샤이니 키, 박보영, 이윤지 등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눈물로 배웅했다.
그렇게 박지선은 인천가족공원에 모친과 함께 영면에 들었다. 그가 홀연히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그를 그리워하고 있다. 박성광과 이윤지는 물론, 많은 이들에게 박지선은 ‘멋쟁이 희극인’으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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