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에이스 류현진(37)이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미 시즌 종료를 결정한 만큼 굳이 1군 엔트리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었다.
한화는 27일 대전 KIA전을 앞두고 류현진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지난 19일 창원 NC전에서 팔꿈치에 불편감을 느껴 3이닝만 던지고 내려간 류현진은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면서 추가 등판 없이 시즌을 마치기로 결정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28경기에서 158⅓이닝을 던지며 10승8패 평균자책점 3.87 탈삼진 135개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에는 ABS존에 고전했지만 적응을 마친 5월 중순부터 페이스를 찾았다. 한여름에 체력적으로 지친 기색을 보이기도 했지만 5강 싸움에 나선 팀을 위해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계속 던졌다.
37세 적잖은 나이에도 풀시즌을 소화하며 팀 내 최다 이닝을 던졌고, 16번의 퀄리티 스타트로 안정감을 보였다. 류현진은 추가 등판 의지를 보였지만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해 김경문 감독과 면담 끝에 시즌을 마치기로 했고, 1군 엔트리 자리도 비웠다. 대신 남은 3경기에서 1군 선수단과 함께한다.
류현진이 빠진 자리에는 우완 투수 김규연(22)이 엔트리에 등록됐다. 김규연은 올 시즌 57경기에서 57⅔이닝을 던지며 1승4홀드 평균자책점 7.18 탈삼진 40개를 기록 중이다. 6월초 김경문 감독 부임 후 필승조에 가까운 역할을 했지만 이후 흔들리면서 1~2군을 오르내렸다.
김경문 감독은 27일 KIA전을 앞두고 “김규연을 (엔트리 등록 없이) 1군에 계속 데리고 있었다. 그 선수도 아직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는데 타자도 그렇지만 투수도 시간이 걸린다. 우리 팀에 여러 인재가 있는데 한 명이라도 더 키워내려면 기다려야 한다”며 남은 3경기에서 김규연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는 이날 KIA 우완 선발 황동하를 맞아 최인호(우익수) 요나단 페라자(좌익수) 문현빈(3루수) 노시환(지명타자) 채은성(1루수) 안치홍(2루수) 장진혁(중견수) 이도윤(유격수) 최재훈(포수) 순으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라이언 와이스다. 지난 22일 1군 복귀 후 4경기 타율 4할(15타수 6안타) 3타점으로 활약 중인 최인호가 4경기 연속 1번 리드오프로 선발 출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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