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 시즌 최종전 선발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한 이유를 밝혔다.
홍원기 감독은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헤이수스는 원래 마지막 SSG전에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어제 잠실에서 회복훈련을 하다가 내전근에 불편함을 느껴 등판을 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키움은 김태진(유격수)-이주형(지명타자)-송성문(3루수)-김혜성(2루수)-최주환(1루수)-김건희(포수)-장재영(우익수)-박주홍(좌익수)-박수종(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전준표다. 이날 헤이수스와 하영민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초 이날 전준표, 오는 28일 KT전 조영건, 30일 SSG전 헤이수스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렸던 키움은 헤이수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마지막 경기를 불펜데이로 치르게 됐다. 홍원기 감독은 “사실 고척돔 홈 마지막 경기에서도 그 부상 때문에 쥐가 나고 통증이 조금 있었다. 그래서 우려를 했는데 어제 훈련 도중에 불편함을 호소해서 최종적으로 마지막 경기는 불가능하다고 결정을 했다. 어제 인터뷰에서는 순서상 헤이수스가 등판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경기 시작 직전에 그런 보고를 받아서 등판을 시키지 않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헤이수스는 올 시즌 178탈삼진을 기록해 탈삼진 리그 2위에 올라있다. 1위 카일 하트(NC, 182탈삼진)와는 4개 차이다. 만약 헤이수스가 최종전에 등판했다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한 수치다. 이 때문에 헤이수스는 최종전 등판을 강하게 원했지만 결국 부상 때문에 무산되고 말았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등판에서도 통증 때문에 마운드에서 그런 모습이 보여서 우려가 됐다. 본인이 그 전까지는 등판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는데 부상 우려가 컸다”라며 아쉬워했다. 이어서 “최종전은 오늘과 내일 경기 결과를 봐야겠지만 불펜데이로 가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주축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은 하영민도 시즌 9승을 기록하고 있어 최종전에 10승 도전에 나설 수도 있었지만 무리하지 않고 시즌을 마감하기로 결정했다. 홍원기 감독은 “어제 반 농담으로 마지막 경기 생각이 있는지 물었는데 많이 힘들다고 하더라. 1차적인 목표는 선발투수로 150이닝을 채우는 것이었는데 그 목표를 달성한 것에 나는 더 큰 점수를 주고 싶다. 10승을 못한 것은 아쉽지만 내년에 또 다른 목표가 생기고 동기부여가 있을 것이다”라고 하영민의 내년 시즌을 기대했다.
키움은 이날과 오는 28일 KT, 30일 SSG를 상대하며 시즌을 마무리한다. 그런데 상대하는 KT와 SSG가 모두 5위 경쟁을 하고 있는 팀이라서 본의 아니게 가을야구 진출팀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를 키움이 쥐게 됐다. KT와 SSG는 현재 나란히 잔여경기 2경기를 남겨두고 있으며 시즌 성적은 70승 2무 70패 승률 .500으로 정확히 같다.
홍원기 감독은 “다들 순위경쟁을 하는 팀들이지만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팬분들에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도리고 의무다. 순위 경쟁을 떠나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시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