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나가겠다" 말에 혼자 아이 키우는 직원 손도끼로 살인 ('용형4') [종합]
OSEN 김채윤 기자
발행 2024.09.27 22: 50

‘용감한 형사들4’에서 "회사 나가겠다"는 직원의 말에 잔혹히 살인을 저지른 범인의 사건이 공개되었다.
9월 27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연출 이지선) 3회에 김민성, 안창식 형사가 출연해 동업자였던 택배 기사 동료를 손도끼로 잔혹히 살해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2012년 5월 25일, 한 중년 여성이 지구대를 찾아와 "길에서 동생의 휴대전화를 발견했다"며 실종 사건을 접수했다. 전화기가 떨어진 곳은 실종자집 인근으로 술집에서 일하는 종업원이 휴대전화를 습득해 전달한 것이었다. 

용감한 형사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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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를 자세히 보니 거칠게 긁힌 흔적이 발견되어, 달리는 차량에서 휴대 전화를 던진 것으로 추정되었다. 실종자를 자세히 조사해보니 이혼 후 어린 자녀를 홀로 키우던 상황이었고, 회사를 옮길 계획까지 세우고 있었다. 경찰은 이를 통해 실종 사건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실종자의 여자친구를 통해 실종 전날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회사 대표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실종자는 “한 시간 후 쯤 대표와 만나기로 했다. 끝나면 전화를 하겠다”라고 말했지만, 결국 전화는 오지 않았고 그 이후로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참고인 자격으로 대표를 조사했다. 대표는 직원이 실종되었다는 말에 많이 놀란 눈치였고, 신고 당일 출근을 하지 않은 것도 모르고 있었다. 또 대표는 ”실종자가 영업으로 외근이 잦았던 터라, 이렇게 심각한 상황인 줄 몰랐다”라고 말했다.
용감한 형사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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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전날 실종자를 만났냐고 물으니, 저녁 7시 40분쯤에 사무실에서 만났다고 말했다. 대표는 실종자가 “회사 사정이 요즘 어떻냐”고 물어서 “걱정하지 말라”라고 얘기하면서 술을 나눠 마셨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 실종자가 맥주를 사왔다는 진술에 CCTV를 확인해보니, 실종자의 모습이 확인되었다. 술에 취한 모습은 아니었고, 분위기도 나쁘지 않은 상황으로 보였다.
실종자가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은 집에서 아빠를 기다리던 어린 자녀였다. 통화한 시각은 밤 11시 50분경이었다. 밤 12시에 통화를 받지 않았다는 여자친구의 진술에 의하면 10분 안에 사건이 발생했어야 했다. 실종자 집에 가서 아이를 만나보니 아빠가 아직 얘기 중이니 “먼저 자라”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 때 갑자기 실종자 집으로 회사 대표가 다른 동료와 방문했다. 아이가 혼자 있을 것이 걱정되어 왔다고 전한 대표는 실종자와 사이가 아주 각별했다고 전했다. 과거에도 같은 회사에서 일했던 동료였고, 택배 회사를 같이 차렸던 동업자였던 것이었다.
용감한 형사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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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회사 인근 CCTV를 찾아보자, 새벽 시간 회사 건물에서 누군가가 빠져나오는 정황이 발견되었다. 왼손에 큰 비닐 봉투를 들고 있는 남성의 모습이었다. CCTV에 남성이 포착된 시각은 실종자가 아이와 마지막 통화를 한 뒤 1시간 30분 정도가 지난 상황이었다. 남성은 실종자와 인상착의가 다른 것으로 보아 실종자 본인이 아니었고, 유력한 용의자로 추정되었다. 
쓰레기는 이미 수거된 상태라 내용물을 확인할 수 없었다. 남성은 쓰레기를 버린 뒤, 5분 뒤에 검은색 차를 타고 현장을 떠났고, 실종자의 휴대폰이 떨어진 곳을 지나치는 것을 발견됐다. 회사 대표 차량이 검정색 차량인 것으로 보아, 대표가 용의자로 추정되는 상황이었다.
대표는 전화를 받지 않다가 결국 전원을 꺼버렸다. 이에 회사에 연락을 해보니, 실종자 집 방문 직후 “돈을 구하러 고향에 다녀오겠다”라고 말하고 나갔다고 했다. 경찰이 회사 대표 차량과 같은 차를 구해 실종자의 휴대폰이 발견된 도로를 주행해보니, 헤드라이트며 차 형태가 딱 맞아 떨어졌다. 대표가 실종자의 휴대전화를 해당 도로에 버린 것으로 의심 되었다.
용감한 형사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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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의 휴대 전화에 남아 있던 통화 녹취 파일을 통해 사건의 발생 원인을 추적할 수 있었다. 실종자가 화가 난 목소리로 왜 실적대로 돈을 주지 않느냐, 회사 자금이 어디에 쓰였는지 확인해 보겠다고 따지는 상황이었다.
회사에 확인을 해보니 당시 직원은 4명 남아있었고, 모두 임금이 체불된 상태였다. 실종자가 새 거래처를 구해와도 속수무책로 회사가 어려워지고 있었고, 대표가 회삿돈을 약 3억 가량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것만 추정되었다.
형사팀은 실종자의 마지막 행적으로 추적되는 회사 사무실로 출동했다. 사무실 대표 뒷자리 벽지가 크게 도려내져 있었고, 다량의 혈흔을 숨기려고 했던 정황으로 의심되었다. 사무실을 천천히 둘러보다, 대표 자리 부근에서 살인이 벌어진 것이라 확신을 했다. 대표 책상을 둘러싼 파티션에 매직으로 군데군데 점이 찍혀 있었고, 칼로 도려낸 듯한 흔적도 발견되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형사들의 압박에 자백을 한 대표는 거래처를 가지고 회사를 나가겠다고 해서 설득을 하려 했지만 실패했고, 실종자의 “나이도 어린 데 인생 똑바로 살라”는 말에, 우발적으로 서랍에 있던 손도끼를 꺼내 살인을 저질렀다고 전했다./chaeyoon1@osen.co.kr 
[사진] ‘용감한 형사들4’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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