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와 법적 다툼을 이어가고 있는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한 강연에서 “내가 이길 것”이라고 발언한 가운데, 어도어를 퇴사한 전 직원이 이를 저격했다.
27일 오후 서울 이태원에서 열린 ‘2024 현대카드 다빈치모텔’에서 민희진 전 대표는 'K팝의 공식을 깨는 제작자, 민희진의 프리스타일’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민 전 대표는 “내가 회사를 나간다고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나와 결을 같이 하는 우리 멤버들도 억울할 거다. 이건 희대의 사건이다. 내가 꼭 다큐를 찍어서 모든 과정을 밝힐 것”이라며 “경영과 프로듀싱이 분리되면 이 일을 할 의미가 없다. 내가 이길 것이다. 나는 죄가 없기 때문”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민희진은 “지금까지 소송 비용이 23억원에 달한다. 내가 생각하는 것 만큼 부자가 아니다. 소송비를 마련하기 위해 집을 팔 거다. 이를 위해 내가 집을 갖고 있었나 생각도 든다. 돈 없으면 소송 못한다”며 “남편과 지식이 없는 것에 정말 감사했고, 부모님 역시 잘 살고 계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민희진 전 대표의 성희롱 은폐 의혹을 제기한 어도어 전 직원 A씨는 SNS를 통해 “아직도 사과 한마디 없었습니다. 민희진은 직장 내 성희롱과 괴롭힘 신고를 무마하려고 조사에 개입하고, 동의없이 제 카톡을 공개하며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뒤에서는 쌍욕을 남발했다”며 글을 게재했다.
A씨는 “공개사과 요구했던 돌아온 답변은 연봉 공개와 18장 짜리 모함, 그리고 지난주 부대표가 제게 건 명예훼손 형사고소였다”며 “본인은 중립을 지켰다느니 제가 일 못해서 잘린 거라느니 하는 거짓말을 반박 당하고선 무시로 일관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수많은 이들이 믿어주고 응원하고 있다는 게 충격이다. 적어도 반성은 할 줄 알았다. 그러나 마치 없던 일처럼 묻어버리고 본인은 죄 없다고 외치고, 측근 부대표는 형사고소 하고 있는 걸 보니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아 유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A씨는 “조용히 무시하면 없던 일이 되나. 나도 이겨야겠다”면서 “고소건이 추가될 때마다 수백, 수천만원의 돈이 들고, 선택권 없는 평일 조사 진술을 하기 위해 양해를 구해야 한다. 진술을 하러 가서는 짧게는 3시간, 길게는 5시간에 걸쳐서 다시 마주하기 싫은 제 피해 사실을 설명하고 또 설명하고, 가해자의 인신 공격 발언과 허위 적시 내용을 직접 하나하나 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로 인해 진술할 때마다 심장이 뛰고 스트레스가 심해 진정제를 먹어야하고 진술 전후로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는다. 하이브에서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신인하고 사과했고, 재조사를 해줄 외부 업체를 선정했다. 이는 진행 중이다. 그때 방관해놓고 뒤늦게 이러는 게 웃긴 건 맞다. 그러나 저로선 절 무시하고 모함하고 고소하는 쪽보다는 낫다”고 덧붙였다.
또한 A씨는 “제 억울함과 피해가 구제받기 위한 모든 절차를 밟고 있고, 이 과정은 힘들지만 필요하고 한편으로는 감사한 일”이라며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가해자의 무시로 일관하는 뻔뻔함과 인터넷을 뒤덮는 가해자 응원과 옹호, 그리고 가해자의 논리로 공격하는 2차 가해다. 잊지 않고 따듯한 말 한마디 해주시는 분들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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