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피프티 피프티 측이 결국 SBS 출연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유는 ‘그것이 알고 싶다’ 편파방송 때문. 제작진은 1년째 사과는 물론이고 후속 방송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피프티 피프티는 SBS를 손절했다.
28일 OSEN 확인 결과, 피프티 피프티는 향후 SBS에 출연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번 주 방송되는 ‘인기가요’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출연 계획은 없다. ‘인기가요’를 비롯해 SBS의 모든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을 예정.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 20일 두 번째 미니 앨범 ‘러브 튠(Love Tune)’을 발표하고 컴백 활동을 시작했지만, ‘인기가요’에서는 향후에도 무대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피프티 피프티는 컴백 후 엠넷 ‘엠카운트다운’과 KBS 2TV ‘뮤직뱅크’에서는 컴백 무대를 진행했다.
피프티 피프티의 SBS 출연 보이콧 입장은 ‘그것이 알고 싶다’ 편파 방송과 관련이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해 8월 피프티피프티와 소속사 어트랙트의 갈등을 다룬 ‘빌보드와 걸그룹-누가 날개를 꺾었나’ 편을 방송했다. 피프티 피프티 전속계약 관련 분쟁을 다룬 회차로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이 연습생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과 추정에 근거한 음원 수익 등의 내용이 공개됐다.
다만 방송 이후 ‘그것이 알고 싶다’를 향해 시사 프로그램, 탐사 보도 프로그램의 기본인 중립을 지키지 못했고, 피프티피프티 측에 편향됐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피프티피프티 멤버 가족들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원 소속사인 어트랙트의 반론을 싣지 않았고, 내부 고발자의 인터뷰 내용을 대역으로 재연하면서 대역 재연이라고 고지하지 않은 점도 지적받았다.
이후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폐지 요구와 함께 시청 보이콧을 진행했고, 한국매니지먼트연합과 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그것이 알고 싶다’의 편파 보도에 공식 항의했다. 이에 SBS 측은 사과와 함께 후속 보도를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3월 열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에 대해 법정 제재인 ‘경고’를 의결했다. 의견진술에 나선 제작진은 “해당 사안에 대해 이해 당사자들 의견을 공평히 다루려 했다. 다만 제작진의 지혜와 섬세함이 부족해서 마지막에 멤버들 편지를 소개하며 다소 감정적으로 보인 게 시청자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측면이 있다”며 “30년 동안 시청자들의 사랑받아온 프로그램으로서 뼈아프게 반성한다. 다시 이런 일 없게 주의하겠다”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시청자에 약속한 후속 보도에 대해 “시청자들이 생각했던 방향으로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고 가해자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가지 않아 비판받은 것 같다"며 "현재 본안 소송 중이고, 힘든 상황에 놓인 멤버들이 극단적 선택을 생각할 정도로 심리적으로 불안해해서 다시 방송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라고 후속 방송 계획을 취소했다.
그 뒤 지난 4월 피프티 피프티 소속사 어트랙트와 전홍준 대표는 서울 강남경찰서에 SBS의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의 한재신 CP와 조상연 담당 PD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형법 제307조 제2항)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대해 SBS 측은 특별히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리고 피프티 피프티는 키나를 비롯해 문샤넬, 예원, 하나, 아테나가 새 멤버로 합류, 5인조로 재정비해 지난 20일 새 앨범을 발표하고 컴백 활동을 펼치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