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떠나 맨유? 전혀 어렵지 않았다"...'무관→트레블' 운명 바뀐 전설의 솔직 고백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9.30 00: 00

'토트넘 홋스퍼 전설' 테디 셰링엄(58)이 토트넘을 떠나는 건 전혀 어렵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고백했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스타 셰링엄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이 '힘들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잔인하게 인정했다. 그는 1997년 토트넘과 5년간 동행을 종료하고 이적한 이유를 설명했다"라고 보도했다.
셰링엄은 토트넘과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공격수다. 그는 1992-1993시즌 처음으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고, 22골을 넣으며 프리미어리그(PL) 원년 득점왕에 올랐다.

이적하자마자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셰링엄은 위르겐 클린스만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그는 뛰어난 득점력과 연계 능력을 앞세워 토트넘에서 최전성기를 보냈고, 여전히 토트넘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고 있다. 셰링엄의 토트넘 통산 기록은 268경기 117골 48도움이다.
다만 셰링엄은 1997년 여름 트로피를 찾아 맨유로 이적했다. 그는 알렉스 퍼거슨 경이 이끄는 맨유에 합류하면서 토트넘과 5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결과적으로 셰링엄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그는 맨유 유니폼을 입고 4시즌 동안 153경기에 출전하며 46골을 넣었다. PL 우승 3회 FA컵 우승은 물론이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까지 달성하며 꿈꾸던 트로피도 손에 넣었다. 심지어 역사적인 PL 최초 '트레블'에도 함께했다.
2001년 여름 노장이 된 셰링엄은 맨유의 1년 재계약을 거절하고 친정팀 토트넘으로 복귀했다. 이후 그는 2년간 토트넘에서 활약한 뒤 포츠머스, 웨스트햄, 콜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친 뒤 축구화를 벗었다.
수많은 우승 트로피 때문일까. 셰링엄은 현역 시절 맨유 이적이 전혀 어려운 결정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그는 '먼데이 나이트 풋볼'에 출연해 "토트넘을 떠나는 결정은 전혀 어렵지 않았다. 나와 내 토트넘 커리어에 대한 긴 이야기다. 하지만 난 토트넘이 내가 원하는 야망을 지녔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떠나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여겼다. 다만 맨유가 내게 접근할 줄은 몰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셰링엄은 "난 단지 더 큰 클럽과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는 더 좋은 클럽이 내게 다가오길 바랐다. 운이 좋게도 맨유가 그렇게 해줬다"라며 "난 세계 최고 선수들과 함께 뛰고 싶었다. 토트넘에서 같이 플레이하고 싶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게 분명했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셰링엄은 "그래서 난 토트넘에선 안 될 거라고 결정했다. 내 야망은 더 크고 잘하는 팀으로 가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러려면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그의 판단은 정확했다. 맨유는 트레블을 달성하며 잉글랜드 축구 역사에 이름을 남겼지만, 토트넘은 1998-1999시즌과 2007-2008시즌 리그컵에서 우승한 게 전부였다.
한편 셰링엄이 몸담았던 토트넘과 맨유는 30일 0시 30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2024-2025시즌 PL 6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지금까지 나란히 2승 1무 2패(승점 7)를 기록하며 중위권에 머물러 있다.
특히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이 의심스럽기에 더욱 위기다. 영국 현지 매체들은 손흥민 대신 데얀 쿨루셉스키나 티모 베르너의 선발 출격을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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