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하위권 전력으로 예상됐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보란 듯이 정규 시즌 2위로 마감하는 기적을 일궈냈다. 박진만 감독은 “피와 땀을 흘린 캠프부터 시작해서 초반 연패를 딛고 좋은 성과를 거두며 정규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감독으로서 먼저 선수단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공을 돌렸다.
1군 성적만 좋은 게 아니다. 퓨처스팀도 패배를 잊은 지 오래다. 이병규 감독이 이끄는 삼성 퓨처스팀은 지난 17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8연승을 질주 중이다.
삼성은 지난 29일 경산 볼파크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에서 9-2로 이겼다. 삼성은 좌익수 이현준-2루수 양우현-3루수 공민규-1루수 이창용-지명타자 김재성-중견수 김재혁-우익수 주한울-포수 김도환-유격수 양도근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좌완 이승현.
삼성은 1회 이현준의 볼넷에 이어 양우현의 2루타로 1점을 먼저 얻었다. 2회 김재혁과 김도환의 안타로 1사 1,3루 추가 득점 기회를 마련한 삼성. 양도근의 2루타, 이현준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2점을 추가했다.
삼성은 5회 빅이닝을 완성했다. 선두 타자 양우현이 2루타로 나갔다. 공민규가 중전 안타를 때려 2루 주자 양우현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4-0. 계속된 무사 1루서 이창용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날렸다. 비거리는 무려 135m. 김재혁과 주한울이 연속 3루타를 때려 7-0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김도환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1점 더 보탰다.
뜨겁게 달아오른 삼성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6회에도 양우현과 대타 오현석이 연속 안타를 때려 1사 1,3루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남부리그 타격 선두를 질주 중인 김태훈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NC는 7회 2사 후 송승환이 좌월 솔로 아치를 날려 1점을 만회했다. 8회 무사 1,3루서 김범준의 병살타로 2점째 기록했지만 승부는 이미 기운 뒤였다.
선발 이승현(2⅔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선 홍원표는 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최충연은 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고 최성훈, 김시현, 홍정우, 김성경이 1이닝씩 소화했다.
양우현은 결승타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고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리그에 참가했던 이창용은 135m 대형 투런 아치를 터뜨리는 등 3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김재혁은 2안타 2득점을 올렸고 주한울과 김도환도 나란히 안타, 타점, 득점을 기록했다.
이처럼 삼성 퓨처스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건 코칭스태프, 트레이닝 파트, 담당 직원 등 퓨처스팀에 소속된 모든 구성원이 힘을 모은 덕분이다. 스포트라이트와 거리가 멀지만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이들의 노력과 헌신에 박수를 보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