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9)이 어깨 수술을 받아 시즌 아웃됐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와 4년 보장 2800만 달러(약 367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540경기 타율 2할4푼2리(1725타수 418안타) 47홈런 200타점 229득점 78도루 OPS .706을 기록하며 빅리그 주전선수로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152경기 타율 2할6푼(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749를 기록했고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도 14위에 올랐다.
올 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 나갈 수 있는 김하성은 올해가 가장 중요한 시즌이었다. 하지만 121경기 타율 2할3푼3리(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 60득점 22도루 OPS .700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고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치게 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29일(한국시간) “파드리스는 포스트시즌 기간 내내 선발 유격수가 사라지게 됐다. 이번 오프시즌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김하성은 이날 애리조나와의 경기에 앞서 오른쪽 어깨 관절와순에 작은 파열이 있어 수술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 수술로 김하성은 시즌을 마치게 된다. 김하성은 8월 중순 1루로 귀루를 하다가 부상을 당했다”라고 김하성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김하성은 “나는 돌아와서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정말 모든 것을 다했다. 하지만 내 몸은 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시점에서는 내 시즌이 끝났다고 생각한다. 정말 실망스럽고 아쉽다. 우리는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있는 기회가 있고 나도 그 도전에 함께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애초에 내가 애리조나에 온 이유는 다시 복귀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재활 경기에서 뛰었다. 하지만 통증이 다시 찾아왔다. 그래서 많은 대화를 나눴고 우리는 다음 단계가 무엇인지 찾아보기로 결정했고 수술을 받자는 결론에 다다랐다”라고 덧붙였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93승 68패 승률 .578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1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다저스(97승 64패 승률 .602)에 밀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은 놓쳤지만 충분히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이라는 평가다.
김하성은 2022년 포스트시즌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당시 샌디에이고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메츠, 디비전 시리즈에서 다저스를 격파하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진출했지만 필라델피아에 2승 4패로 패해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당시 김하성은 12경기 타율 1할8푼6리(43타수 8안타) 3타점 8득점 1도루 OPS .542를 기록했다.
만약 부상이 없었다면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커리어 두 번째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했다. 하지만 어깨 수술을 받아 시즌 아웃되면서 포스트시즌 출전 가능성은 사라졌다. 마이크 쉴트 감독은 김하성의 부상을 아쉬워하면서도 “우리 팀에 의문의 여지는 없다. 누가 경기에 나가더라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대로 시즌을 끝내게 된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앞으로 더 함께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MLB.com은 “이제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서 마지막 경기를 뛰었는지가 궁금하게 됐다. 2021년 샌디에이고와 계약한 김하성은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 스타일 덕분에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다. 그는 4시즌 동안 슬래시라인 .242/.326/.380과 47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MVP 투표에서 표를 받기도 했다. 김하성의 복귀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FA 시장에서 예상되는 계약 규모를 고려하면 내년 시즌 1000만 달러에 달하는 상호옵션을 거절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김하성의 FA 가능성을 시사했다.
“솔직히 지금 내 상태 때문에 깊게 생각을 해보지는 않았다”라고 말한 김하성은 “나는 정말 내년 시즌 건강하게 돌아오는데만 집중하고 있다. 샌디에이고에서 이제 4년째인데 이제 샌디에이고는 나에게 큰 부분을 차지한다. 4년 동안 매년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위해 함께 싸웠고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이제 이 팀은 나에게 가족처럼 느껴진다. 올해는 정말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비록 경기장에서 팀과 함께 뛰지는 못하겠지만 경기 내내 진심으로 응원할 것이다”라며 샌디에이고가 가을야구에서 선전하기를 응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