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거머쥔 두산 베어스가 가을야구에서 외국인투수 조던 발라조빅을 불펜으로 활용한다.
프로야구 두산 이승엽 감독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 대비 1일차 훈련에서 취재진과 만나 “발라조빅을 가을야구에서 불펜으로 기용한다”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아무래도 발라조빅의 주무기는 빠른 공이라 힘으로 누를 수 있는 구위를 갖고 있다. 제구력이 되면 많이 맞을 스타일은 아닌데 제구 난조와 함께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많아 2스트라이크를 먼저 점령하고도 장타를 많이 맞았다. 투수코치, 배터리코치, 전력분석원이 그런 부분을 감안해 잘 준비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발라조빅의 투입 시점에 대해서는 “선발투수 바로 뒤에 나갈지 아니면 더 뒤에 나갈지는 점수 차이를 보면서 생각하겠다”라고 답했다.
발라조빅은 지난 7월 4일 총액 25만 달러(약 3억 원)에 두산 대체 외국인투수로 KBO리그에 입성했다. 두산은 당시 부진과 부상에 시달리던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웨이버 공시하고 메이저리그 18경기 경험이 있는 장신 파이어볼러 발라조빅을 대체자로 낙점했다. 알칸타라의 계약금과 연봉 합계 130만 달러(약 17억 원)를 날리고 25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는 결단을 내렸다.
발라조빅은 신장 196cm에서 최고 156km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로 큰 기대를 모았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제2의 더스틴 니퍼트가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놨다. 두산 구단 또한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직구가 위력적이다. 그 외 스플리터,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스트라이크존에 넣는 능력이 뛰어나다”라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발라조빅은 기대와 달리 12경기 2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6으로 방황했다. 데뷔 후 첫 4경기는 2승 1패 평균자책점 2.35로 순조로웠지만, 8월 14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 4이닝 4실점 패전을 시작으로 승리와 아예 인연을 끊었다.
8월 14일 경기부터 발라조빅의 최근 7경기 선발 성적은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5.73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순위싸움이 절정인 9월 4경기 2패 평균자책점 7.00으로 흔들리며 팀에 민폐를 제대로 끼쳤다. 용병이라는 선수가 7경기서 33이닝을 소화, 경기당 평균 약 4.7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조기 강판이 반복되면서 불펜 과부하 역시 불가피했다.
발라조빅은 지난 2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시즌 최종전에 구원으로 나서 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남겼다. 이승엽 감독은 장고 끝 9월 평균자책점 6.63의 발라조빅에게 그대로 그 보직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두산은 오는 10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정규시즌 5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나선다. 이 감독은 "1차전 선발로 곽빈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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