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 로하스 주니어가 8회 SSG 랜더스의 자존심 김광현을 상대로 마법 같은 3점홈런을 날리며 팀의 5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었다.
프로야구 KT 위즈는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5위 결정전에서 4-3 역전승을 거뒀다.
KT는 KBO리그 최초로 열린 5위 결정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극적으로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2020년부터 5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SSG는 정규시즌 막판 무서운 뒷심으로 타이브레이커를 성사시켰지만, 회심의 김광현 불펜 카드가 실패로 돌아가며 시즌을 이대로 마쳤다.
원정길에 나선 SSG는 KT 선발 엄상백을 맞아 최지훈(지명타자)-정준재(2루수)-최정(3루수)-길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이지영(포수)-박성한(유격수)-오태곤(1루수)-정현승(중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신인 정준재(5라운드 50순위)와 정현승(6라운드 60순위)에게 라인업 한 자리를 과감하게 맡겼다.
이에 홈팀 KT는 SSG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 상대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오윤석(2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 순의 선발 명단을 제출했다.
선취점부터 KT 차지였다. 1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로하스가 홈런으로 5위 결정전의 기선을 제압했다. 2B-1S 유리한 카운트에서 엘리아스의 몸쪽 152km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25m 좌중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SSG는 2회초 1사 후 한유섬이 중전안타, 이지영이 사구로 1, 2루 밥상을 차렸지만, 박성한이 1루수 야수선택, 오태곤이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KT 또한 2회말 1사 후 오윤석의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가 황재균의 초구 유격수 땅볼과 배정대의 좌익수 뜬공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
SSG가 3회초 반격에 나섰다. 1사 후 최지훈이 우측 깊숙한 곳으로 2루타를 날린 상황에서 루키 정준재가 1타점 동점 적시타에 성공했다. 엄상백의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2구째 체인지업을 기술적으로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SSG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5회초 2사 후 최지훈이 우전안타로 엄상백을 강판시켰고, 정준재가 바뀐 투수 소형준 상대로 중전안타를 치며 2사 1, 2루 밥상을 차렸다. 이어 최정이 등장해 1타점 중전 적시타로 1-1의 균형을 깼다.
SSG는 이에 그치지 않고 8회초 1사 후 최정의 솔로홈런으로 격차를 벌렸다. 최정은 0B-1S에서 SSG 킬러 고영표의 가운데 투심(136km)을 받아쳐 비거리 130m 중월 홈런을 쏘아 올렸다.
승부처는 8회말이었다. 선두타자 심우준이 노경은 상대 우전안타, 대타 오재일이 바뀐 투수 김광현을 만나 우전안타를 치며 무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로하스가 등장해 마법 같은 역전 3점홈런을 쏘아 올리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김광현의 볼 2개를 연달아 지켜본 뒤 바깥쪽 136km 체인지업을 제대로 받아쳐 비거리 125m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KT는 선발 엄상백을 4⅔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 73구로 내린 뒤 소형준(1⅔이닝 무실점)-고영표(1⅔이닝 1실점)-박영현(1⅓이닝 무실점)을 연달아 내보내는 총력전이 성공을 거뒀다.
타선의 히어로는 홈런 두 방으로 위기의 팀을 구해낸 로하스였다. 홀로 3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 2득점 1볼넷 원맨쇼를 펼쳤다.
반면 SSG 선발 엘리아스는 6이닝 2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1실점 92구 역투를 펼쳤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믿었던 에이스 김광현이 구원으로 나서 1이닝 2실점으로 무너진 게 뼈아팠다.
KT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정규시즌 4위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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