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친구,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25)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건넸다.
이정후는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메이저리그 데뷔시즌을 마치고 한국에 귀국했다. 귀국 후 인터뷰에서는 “막 설레는 느낌 보다는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는 것을 느낀 것 같다.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빨리 시즌이 지나간 느낌이다. 아직 다른 팀들은 내일부터 중요한 경기를 하는데 나는 시즌이 끝나고 온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라고 귀국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91억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이정후는 37경기 타율 2할6푼2리(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OPS .641을 기록했다. 빅리그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지며 점차 반등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5월 13일 신시내티전에서 수비를 하다가 외야 펜스에 부딪혀 어깨 부상을 당했고 수술을 하게 돼 시즌아웃 됐다.
“재활 운동은 다 끝났다”라고 말한 이정후는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좀 더 뭔가 준비를 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씩 공이 눈에 익기 시작했는데 다치는 바람에 너무 아쉽다. 그것 또한 내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 올해 1년을 했다고 하지만 내년에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을 해서 내가 느낀 것을 토대로 겨울에 더 열심히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올 한해를 돌아봤다.
이정후가 활약했던 키움은 KBO리그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소속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지원하는 팀이다. 이미 강정호, 박병호(삼성), 김하성(샌디에이고), 이정후 등 4명의 선수가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다가오는 겨울 주전 2루수 김혜성이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할 예정이다.
김혜성은 KBO리그 통산 953경기 타율 3할4리(3433타수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 OPS .767을 기록했다. 타격에서 리그 최정상급의 활약을 보여준 것은 아니지만 수비와 주루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127경기 타율 3할2푼6리(509타수 166안타) 11홈런 75타점 90득점 30도루 OPS .841로 마무리했다.
지난달 30일 시즌 최종전을 치른 김혜성은 당시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이) 신경쓰이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렇지만 덕분에 올해 많은 것을 느끼고 성장한 것 같다. 이제 도전을 시작하는 것이다. 걱정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도전을 해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감사하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잘되든 안되든 열심히 도전해보겠다. 메이저리그에 가는 대우와 조건에 대해서는 구단과 이야기를 해보지는 않았다. 나는 물론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너무 좋지 않은 대우라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무조건 도전을 해본다는 마음이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정후와 키움 입단 동기인 김혜성은 “(김)하성이형과는 연락을 많이 못했고 (이)정후와는 아무래도 조금 더 자주 연락을 했다. 그렇지만 정후도 올해 부상을 당해서 야구 이야기보다는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투수들의 공이 어떤지 정후가 봤던 투수들은 어땠는지 정도만 물어봤다”라고 말했다.
“야구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생활적인 면에서 많이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라고 말한 이정후는 “야구는 리그도 다르고, 야구장도 다르고 하지만 야구 자체는 같다. 그렇지만 생활적인 면은 다르다. 같은 말을 쓰는 동료들을 떠나서 통역과 거의 둘이서만 한국말을 쓴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런 환경에서 내가 먼저 선수들에게 다가가서 이야기도 하고 장난도 쳐야 한다. 그래야 팀원들도 우리를 생각해주고 챙겨준다. 힘들더라도 먼저 다가가면 선수들도 좋아할 것이다”라고 김혜성에게 조언했다.
순조롭게 재활을 하고 있는 이정후는 내년 시즌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참가해 시즌을 준비할 가능성이 크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해 친구 이정후와 맞대결을 벌이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