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은 훌륭하다’ 손수희 PD가 ‘개는 훌륭하다’ 강형욱 훈련사와는 또 다른 김명철 수의사의 매력을 전했다.
지난달 28일 KBS2 새 예능프로그램 ‘동물은 훌륭하다’가 첫 방송됐다. ‘동물은 훌륭하다’는 인간의 친구로, 가족으로 함께하는 동물들과의 웃고 우는 일상을 애니캠(animal+cam)을 통해 들여다보며 반려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이다.
‘개는 훌륭하다’가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방송을 이끌어갔다면, ‘동물은 훌륭하다’에는 반려견 행동학 전문가 고지안, 동물 사건 전문 변호사 조찬형, 고양이 전문 수의사 김명철이 새로운 ‘애니벤져스’를 꾸렸다. 감동과 재미, 일상 속 법률 상식까지 반려동물과 관련된 여러 이슈에 관해 함께 고민하며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자 한 것.
그 중에서도 김명철 수의사는 EBS ‘고양이를 부탁해’, SBS ‘동물농장’ 등 다양한 동물 관련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추며 ‘미야옹철’이라는 별명으로 사랑받고 있다. 현재 개인 유튜브 채널 ‘미야옹철의 냥냥펀치’를 운영하며 대중들과 교감하고 있는 그는 ‘동물은 훌륭하다’에서도 ‘애니벤져스’로서 다양한 반려견들의 일상과 고민을 함께 나눈다.
이에 손수희 PD는 OSE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명철 수의사님이 유명하신데, 젠틀하지 않나. 방식이나 말투도 그렇고 진짜 고양이처럼 고양이 언어도 구사하시면서 교감하는 게 저희 프로그램의 톤과 맞다고 생각한다. 분명한 지식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물 프로그램은 태도도 중요한 것 같다. ‘이러한 경우에는 이런 방식이 좋아요’라고 은근하고 부드럽게 설명하는 그런 태도. 사실은 우리 모두가 잘 공존하려면 비반려인도 반려인들을 이해하고 반려인도 비반려인들을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하지 않나. 그래서 그런 전문가들의 부드러운 태도, 강요하거나 강압적이지 않은 면이 스며들기 좋은 느낌이 든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은 타인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동물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동물에 대한 관용이나 이해도가 더 커지면 나와 전혀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도도 좀 더 커지는 것 같더라. 그런 측면에서 전문가들의 부드럽고 젠틀한 태도가 어떤 면에서는 호감도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김명철 수의사님이 너무 잘 해주셨다”라고 짚었다.
이어 “물론 이전 프로그램을 너무 잘 보신 분들은 카리스마가 없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저는 동물을 다 포괄하고 반려인과 비반려인까지 포괄하려면 이런 방식이 톤이 더 맞지 않나 생각했다”라며 “실제로 방송을 보신 분들도 ‘전문가들이 호감이다’라고 말씀을 해 주셔서 그런 부분은 그래도 좀 닿는 게 있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 좀 더 잘 해나가면 저희가 기획한 의도가 전달되지 않을까 기대 해보고 있다”고 밝혔다.실제 ‘개는 훌륭하다’는 강형욱 훈련사를 주축으로 5년간 방송을 이어온 장수 프로그램이다. 그런 만큼 ‘동물은 훌륭하다’ 방송 전부터 강형욱 훈련사의 빈자리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던 바. 손수희 PD는 “저는 후속작이긴 한데 사실은 전혀 다른 프로그램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꾸 비교가 되거나 돌아갈 것 같고, 어쩔 수 없이 스스로 옭아매게 되지 않나. 그래서 필요했던 게 동물로의 확장과 포맷의 변화였다. 이게 자리 잡으면 그래도 ‘전혀 다른 톤인데 동물을 잘 다뤘구나’ 이런 평을 들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실 그전에 (강형욱) 훈련사님이 너무 잘 해주셔서 5년이나 했으면 금방 잊히기는 힘들다. 근데 ‘동물은 훌륭하다’ 첫 방송이 나가고 나서 시즌2라는 느낌은 안 드는 것 같더라. ‘후속작이긴 한데 아예 다르구나’라는 느낌이 드실 것 같다. 그리고 동물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개, 고양이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이 나오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도 꽤 있다. 그래서 좀 더 다양한 층을 흡수할 수 있지 않을까 그게 이제 저희의 야심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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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