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4위 두산 베어스가 ‘5위 결정전’을 치르고 올라온 5위 KT 위즈에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내줬다.
두산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KT에 0-4로 패배했다. 3일 열리는 2차전에서 준플레이오프 진출팀이 가려지게 됐다.
두산은 믿었던 선발투수 곽빈의 1이닝 4실점 조기 강판의 충격을 극복하지 못했다. 1차전 선발로 나선 곽빈은 올 시즌 KT 상대로 6경기 등판해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51로 강했다. 35⅔이닝을 던져 22피안타 17볼넷 35탈삼진 7실점(6자책)을 기록했다. 무실점 경기가 2번, 1실점 경기가 2번 있었다.
올 시즌 30경기에서 15승 9패 평균자책점 4.24로 삼성 원태인과 함께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중요한 포스트시즌에서 와르르 무너졌다. 그것도 정규 시즌에서 완벽한 천적 관계였던 KT 상대로 무너질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1회초 경기 시작하자마자 KT는 5타자 연속 출루, 곽빈은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한 채 스코어는 0-3이 됐다. 무사 1,2루 6번 오윤석 타석에서 두산 불펜에는 발라조빅이 몸을 풀기 시작했다.
곽빈은 1회 톱타자 김민혁 상대로 154km 직구를 던졌으나 3개 연속 볼이 됐다. 스트라이크 1개를 던졌으나 5구째 볼넷으로 내보냈다. 로하스 상대로는 최고 156km 직구를 뿌렸으나 2스트라이크에 유리한 카운트에서 155km 직구를 얻어맞아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장성우에게 좌선상 적시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허용했다. 1루주자 로하스는 3루까지 진루했고, 좌익수의 송구 실책이 겹쳐 타자주자 장성우도 재빨리 2루까지 진루했다. 무사 2,3루에서 강백호에게 1타점 적시타, 무사 1,3루에서 오재일에게 1타점 적시타를 연거푸 허용했다. 1~3번 상대로 직구 위주에서 변화구를 많이 구사했으나 3점을 허용했다.
무사 1,2루에서 오윤석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위기가 이어졌다. 황재균을 풀카운트에서 삼진을 잡아냈다. 하지만 배정대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3루주자는 득점했다. 2루주자 오재일이 홈까지 뛰어들었는데, 중견수 정수빈의 정확한 홈 송구 덕분에 태그 아웃되면서 힘겹게 1회를 마쳤다. 4점을 허용하면서 곽빈이 제대로 잡아낸 아웃카운트는 삼진 1개 뿐이었다.
2회 선두타자 심우준을 볼넷으로 내보내자, 이승엽 감독은 곽빈을 강판시켰다. 발라조빅이 2번째 투수로 올라와 승계 주자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1회 내준 4점으로 분위기가 넘어갔고, 상대 선발 쿠에바스의 호투에 타선이 눌러 1점도 추격하지 못했다. KT 불펜도 공략하지 못하면서 영봉패를 당했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믿었던 곽빈이 난조를 보이면서 먼저 실점한 게 어렵게 되지 않았나 싶다"고 아쉬워했다. 벼랑 끝 승부인 2차전에서 곽빈도 불펜 대기한다고 밝혔다.
곽빈은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5경기에 등판했는데, 승리없이 2패 평균자책점 6.00으로 좋은 편이 아니었다. 지난해 NC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3⅔이닝 4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1이닝 4실점을 허용하면서 또다시 패전 투수가 됐다.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은 7.58(19이닝 16자책)으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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