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가족' 장동건이 허진호 감독과 12년 만에 다시 작업한 소감을 공개했다.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BIFF 야외무대에서는 영화 '보통의 가족' 오픈 토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허진호 감독, 주연 배우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 등이 참석했다.
'보통의 가족'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 공식 초청돼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허진호 감독은 "'보통의 가족'이 오늘 국내에서 첫 상영왼다. 관객들과 만나는 첫 자리다. 이런 자리를 가져서 기쁘고, 영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사랑해주시면 좋겠다", 장동건은 "부산은 유년 시절을 보냈던 곳이라 개인적으로 고향 같다고 느끼는 곳이다. 올 때마다 반겨주셔서 감사하다"며 첫 인사를 건넸다.
앞서 해외에서도 호평이 쏟아졌는데, 이에 대해 장동건은 "해외에선 토론토영화제 관객들에게 가장 먼저 소개됐다. 가장 신기하고 놀랐던 건 이 영화가 담고 있는 소재, 주제는 모두가 느끼고 공감이 될거라 생각했다. 동시에 블랙 유머코드까지 해외 관객들이 일일이 반응해주는 걸 보고 그 지점이 신기하고 놀랐다"고 말했다.
또한 허진호 감독과 다시 작업하게 된 그는 "여기 배우들 중에선 허진호 감독님과 유일하게 작업해봤다. '위험한 관계'를 찍었는데, 그때 감독님의 작업 스타일을 보고 알고 있었다. 나머지 배우들은 좀 당황했다. 보통 영화 작업 현장이 감독님의 디렉션을 가지고 있고, 배우한테 주면 배우가 그걸 본인 걸로 해내는데, 허진호 감독님은 디렉션이랄 게 없다"고 밝혔다.
이어 "배우하고 처음부터 이야기를 나누고 그 안에서 어떤 걸 찾아서 연기한다. 그 다음 첫 번째 테이크를 가지고 빌드업 해나간다. 난 스타일을 알아서 현장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 점들이 배우 입장에선 어떤 순간에는 내가 해내지 않으면 진도가 나가지 않으니까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그럼에도 허진호 감독님은 배우에게 든든한 지원군이다. 같이 작업할 때 든든하고 마음이 놓인다"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한편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 제공배급 (주)하이브미디어코프·(주)마인드마크, 제작 (주)하이브미디어코프, 공동제작: (주)하이그라운드)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 영화다. 네델란드의 작가 헤르만 코프의 소설 '더 디너'를 원작으로 만들어졌으며, 네델란드, 이탈리아, 미국 등에서 영화로 나왔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덕혜옹주' '천문: 하늘에 묻는다' 등을 연출한 '멜로 장인' 허진호 감독의 신작이다.
개봉 전부터 뛰어난 만듦새 덕분에 유수의 영화제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보통의 가족'.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섹션 공식 초청을 비롯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초청, 제26회 우디네극동영화제, 제18회 런던한국영화제, 제35회 팜스프링국제영화제, 제26회 타이베이영화제 등 '공식 초청 19회'에 빛나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줬다. 여기에 제44회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 감독주간 최우수 각본상과 제39회 몽스국제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하며 해외 평단의 호평을 받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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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