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볼버', 2024 부일영화상 3관왕 '싹쓸이'...정우성·김금순 주연상 [종합]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4.10.03 19: 42

 영화 ‘리볼버’가 촬영상, 여우조연상에 이어 최우수작품상까지 받으며 3관왕을 달성했다.
3일, 시그니엘 부산에서는 ‘제 33회 부일영화상’이 진행, 배우 김동욱과 고아성이 사회를 맡았다.
1958년 시작된 부일영화상은 2008년 부활 이후 17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 오랜 시간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영화상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영화계와 대중의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영화 시상식으로 꼽힌다.

이날 유현목영화예술상은 올해부터는 전문 심사위원회를 통해 수상자를 별도로 선정한 가운데, 한국 영화 장르를 확장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영화인에게 수상되는 상이다. 배우 지창욱이 시상자로 나온 가운데, 수상의 영예는 장재현 감독이 받았다.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장 감독은 영상을 통해 소감을 전했다. 장 감독은 “귀한 상을 저에게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이 상을 함께 해준 스태프와 배우들, 그리고 관객분들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 상의 취지에 맞게 앞으로도 청년 정신을 잃지 않고 도전하는 마음으로 차기작도 더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겠다”라고 전했다.
배우 박병은과 최희서가 나선 가운데, 신인 남자 연기상에는 김영성(‘빅슬립’) 노재원(‘세기말의 사랑’) 이도현(‘파묘’) 주종혁(‘만분의 일초’) 홍사빈(‘화란’)이 올라 접전을 벌였다. 접전 끝에 수상의 영예는 김영성이 받았다. 김영성은 “‘빅슬립’ 감독님께 감사 인사드리고 싶다. 오디션을 보고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봤는데, 그 과정에서 감독님을 보고 많이 배웠다. 또 파트너로 이뤘던 최준우 배우에게도 감사 인사 보내고 싶다. 저를 이 자리에 올려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부모님도 감사드린다. 와이프가 배우인데, 애들 재우고 저의 대본, 오디션 파트너를 이뤄줘서 이 자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누구보다도 수상한 걸 소리 지르고 기뻐해 줄, 하늘에 있는 저의 영원한 연기 파트너 철이에게 이 상을 바치겠다”라고 전했다.
신인 여자 연기상에는 김형서(‘화란’) 오우리(‘지옥만세’) 정수정(‘거미집’) 정이서(‘그녀의 취미생활’) 정회린(‘이어지는 땅’)이 올랐다. 신인 여자 연기상의 영예는 정수정에게 돌아갔다. 무대에 오른 정수정은 “거미집은 저에게 굉장히 선물 같은 작품이었다. 거미집을 통해 특별한 경험을 지금까지 할 수 있게끔 기회 주신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존경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또 송강호 선배님부터 수정 언니, 영남 언니, 여빈 언니, 또 특출 해주신 정우성 선배님도, ‘거미집’ 함께 해주신 식구들 모두 감사드린다. 함께해서 영광이었다. 다음 작품에서도 더 발전된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인사했다.
신인감독상에는 남동협(‘핸섬가이즈’) 유재선(‘잠’) 이정홍(‘괴인’) 정지혜(‘정순’) 조현철(‘너와 나’)이 올랐다. 시상에는 엄태화 감독과 오우리 배우가 나선가운데, 호명된 감독은 이정홍 감독이었다.
남우조연상에는 전년도 수상자 배우 김종수와 고민시가 오른 가운데, 수상의 영예는 구교환(‘탈주’) 박지환(‘핸섬가이즈’) 송중기(‘화란’) 오정세(‘거미집’) 유해진(‘파묘’) 중 송중기가 안았다. 그는 “우선 관객분들께 마음 깊숙이 인사드린다. 개인적으로는 김종수 배우님께 상을 직접 받아서 기분이 좋다. ‘보고타’에서 아버지로 나오시는데, 촬영할 때 호텔 수영장에서 형님께 ‘화란’이라는 좋은 시나리오가 있는데, 제작비가 부족한데 싸게 좀 부탁드린다고 대화를 나눈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렇게 상을 받아 감개무량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영화 ‘화란’은 그저 그런 건달 이야기만은 아니다. 가정 학대를 받고 자란 두 소년의 상처에 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너무나 좋은 극본, 연출을 해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참 투자하기 힘들었을 작품인데, 큰마음으로 결정해 주신 대표님께 감사드린다. 또 이 대본을 우연히 대화를 나누다가, 사실 제가 쳇바퀴 도는 삶에 지루해져 있을 무렵에 굉장히 묵직한 대본이 있는데 읽어볼래? 라고 소개해 주셨던 대표님께도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영화 현장에서 대장으로서 저희를 이끌어주신 대표님, 배우들도 고생해 주셔서 고맙고, 영화에서 ‘소울’을 맡아주신 타이거 JK 형님도 감사하다. 겸손해지는 순간이 오는 거 같다. 이상 감사한 마음으로 간직하고, 아직도 부족하지만 노력하는 배우 되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가족분들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여우조연상 후보는 염혜란(‘시민덕희’) 이엘(‘그녀가 죽었다’) 임선우(‘세기말의 사랑’) 임지연(‘리볼버’) 전여빈(‘거미집’)이 오른 가운데, 임지연이 영예를 안았다. 임지연은 “제가 예전에 신인상을 받으러 왔는데, 10년이 걸렸다. 또 오고 싶은데, 또 10년이 걸려야 할까요?”라고 웃으며 “무엇보다 ‘리볼버’로 상을 받게 되어서 행복하고 값진 상이다. 함께한,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종수 선배님, 만식 선배님, 창욱이 오빠, 도연 선배님 등 식구들 너무 감사하다. 함께할 수 있어서 많이 배우고 깨달았다. 영화 ‘리볼버’는 저에게 용기와 열정, 똘끼를 심어준 영화다. 제 필모에 ‘리볼버’를 적을 수 있어서 너무 값지고 행복하다. 마지막으로 도연 선배님, 저는 도연 선배님처럼 되고 싶은 학생 팬이었는데, 같이 연기하고 눈을 마주쳐서 제가 많이 성공했구나 싶었다. 너무 감사하다. 이 상 감사하다. 앞으로 더 잘하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투표로 결정되는 올해의 남자 스타상에는 ‘서울의 봄’ 이준혁 배우가 받았다. 이준혁은 “‘서울의 봄’에 잠깐 나왔는데도 상에 받아서 매우 떨린다. 지금까지 했던 작품의 대사를 잘 기억을 못 한다. 그런데 어릴 때 제가 컬러링으로 했던 대사가 있다. 영화 ‘비트’를 보면서 힘든 시절에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조금 더 나이 받고서는 ‘태양은 없다’로 에너지를 받았었다. 그런데 제가 ‘서울의 봄’의 김성수 감독님이 불러주시고, 정우성 선배님과 했을 때, 참여만으로도 영광이었다. 정말 저에겐 감사한 시간이었는데,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 투표하는 것도 수고스러운데, 클릭 많이 해주신 팬분들 정말 사랑한다.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올해의 여자 스타상에는 ‘그녀가 죽었다’의 신혜선 배우가 영예를 안았다. 무대에 오른 신혜선은 “제가 한소라 라는 캐릭터로 이런 상을 받게 될지 정말 상상도 못 했는데,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제게 주셨던 감독님과 같이 연기했던 요한 오빠, 이엘 언니 등, 모든 배우분, 스태프분들, 회사 대표님까지 감사드린다. ‘그녀가 죽었다’를 재밌게 봐주시고, 제 캐릭터를 비호감이지만 좋게 봐주신 여러 많은 분께 너무 감사드린다. 앞으로 열심히 하고 잘할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하겠다. 다음에는 연기상으로도 자리에 서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최우수감독상 트로피를 두고는 김지운(‘거미집’) 김성수(‘서울의 봄’) 김한민(‘노량: 죽음의 바다’) 오승욱(‘리볼버’) 장재현(‘파묘’) 감독이 경합을 벌인 가운데, 영예는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이 안게 되었다.
배우 김의성과 김서형이 시상에 나선 가운데, 남우주연상에는 송강호(‘거미집’) 이희준(‘핸섬가이즈’) 정우성(‘서울의 봄’) 조정석(‘파일럿’) 황정민(‘서울의 봄’)이 지명됐다. 이중 수상의 영예는 ‘서울의 봄’ 정우성이 받게 되었다. 정우성은 “이 상은 제가 혼자 들기에는 무거운 상 같다. 저의 대척점에서 고뇌를 비춰준 게 황정민 배우가 아니었나 생각이 들면서, 정민이 형이 계속 생각난다. 정민이 형, 상 받았어요. 고마워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개인적인 의미로는, 제가 영화를 하면서 깊은 인연이 있는 감독님과 여러 편의 작품을 하면서 이렇게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되어 기쁘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보상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큰 상으로 의미를 값지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 어려운 작품 제작해 주셔서 감사하다. 영화를 함께 했던 수많은 배우에게도 이 영광을 돌리겠다”라고 전했다.
여우주연상 후보엔 김고은(‘파묘’) 김금순(‘정순’) 라미란(‘시민덕희’) 전도연(‘리볼버’) 정유미(‘잠’)이 오른 가운데, ‘정순’의 김근순이 영예를 안았다. 그는 “가문의 영광이다. 카메라를 통해서 관객분들과 소통하고, 카메라 너머의 저희에게 이야기하는 스태프, 감독님. 그분들을 만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몸과 마음이 시렸지만, 그래도 마음은 뜨거웠던 날들을 함께 해줬던 감독님, 배우분들. 너무 힘들었지만, 열정으로 함께 했던 스태프들과 이 상을 함께 하겠다. 그리고 저는 한 장면 한 장면 더 정성스레 연기하면서 나아가겠다.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최우수작품상 후보에는 ‘거미집’ ‘리볼버’ ‘서울의 봄’ ‘잠’ ‘파묘’ 등 5편이 올랐다. 시상에는 배우이자 감독인 이정재가 오른 가운데, 수상의 영예는 ‘리볼버’가 가져갔다.
다음은 ‘2024 부일영화상’의 수상자(작) 명단이다.
▲ 최우수 작품상 : ‘리볼버’
▲ 최우수 감독상 :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 남우주연상 : ‘서울의 봄’ 정우성 배우
▲ 여우주연상 : ‘정순’ 김금순 배우
▲ 남우조연상 : ‘화란’ 송중기 배우
▲ 여우조연상 : ‘리볼버’ 임지연 배우
▲ 올해의 남자스타상 : ‘서울의 봄’ 이준혁 배우
▲ 올해의 여자스타상 : ‘그녀가 죽었다’ 신혜선 배우
▲ 유현목 영화예술상 : ‘파묘’ 장재현 감독
▲ 신인 남자연기상 : ‘빅슬립’ 김영성 배우
▲ 신인 여자연기상 : ‘거미집’ 정수정 배우
▲ 신인 감독상 : ‘괴인’ 이정홍 감독
▲ 각본상 : ‘절해고도’ 김미영 감독
▲ 촬영상 : ‘리볼버’ 강국현 감독
▲ 음악상 : ‘거미집’ 모그
▲ 미술⋅기술상 : ‘노량: 죽음의 바다’ VFX 정성진, 정철민
/yusuou@osen.co.kr
[사진] 포스터 / 부산일보 유튜브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