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염경엽 LG 감독은 어떤 묘수를 꺼낼까.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을 앞두고 변수가 생겼다.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부친상으로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등판하지 못한다.
염경엽 감독은 4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유영찬의 부친상을 알렸다. 염 감독은 “영찬이 아버님이 어제 돌아가셨다. 내일 발인이다. 내일 1차전에 영찬이 없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펜 운영으로 고심한 염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외국인 선발 에르난데스를 불펜 투수로 기용할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1차전에서는 에르난데스가 마무리 유영찬의 공백까지 떠맡아야 된다. 염 감독은 "에르난데스는 선발 바로 뒤에 붙여서 가려고 했는데, 영찬이가 없어서 더 뒤쪽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LG는 불펜이 모두 필승조로 리그 최강이었으나 고우석(미국 진출), 이정용(상무 입대)의 이탈과 정우영, 함덕주가 수술 이후 부진하면서 불펜이 헐거워졌다. 베테랑 김진성, 마무리 유영찬이 외에는 확실한 필승조 카드가 없다. 유영찬은 올 시즌 62경기에 등판해 7승 5패 2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블론세이브는 6차례 허용했지만 마무리 첫 해 성적으로 괜찮은 편이다.
염 감독은 선발진에서 구위가 가장 좋은 에르난데스를 불펜으로 돌려 키플레이어로 활용할 계획이다. 에르난데스가 선발 뒤에서 6~7회를 맡으면, 8회 김진성, 9회 유영찬으로 이기는 경기를 만든다는 복안이다.
염 감독은 “에르난데스는 길어야 2이닝 정도 던지게 할 것이다. 5경기 중에서 3경기를 이겨야 한다. (이기는 경기)매 경기 등판할 수 있게 이닝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르난데스를 마무리로 기용하지 않는 것은, 중간에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 에르난데스를 쓰지도 못하는 상황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에르난데스가 불펜의 필승 카드다.
1차전 선발 엔스가 6이닝을 책임진다면, 김진성과 에르난데스로 7~9회를 막아낼 수 있다. 그러나 엔스가 6회 이전에 내려간다면, 불펜 숫자가 더 필요하다. 선발 투수인 임찬규나 손주영이 불펜 알바로 1이닝 정도 던지는 변칙도 고려할 수 있다. 염 감독은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구체적인 불펜 운영은 밝히지 않았다. 그만큼 고민이 많고, 경기 상황에 따라 다양한 선택지를 준비하고 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