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최정(37)이 겨울이 오기 전에 SSG 잔류를 확정할 수 있을까.
최정은 KBO리그 통산 2293경기 타율 2할8푼8리(7892타수 2269안타) 495홈런 1561타점 1461득점 178도루 OPS .922를 기록한 한국 대표 홈런타자다. 올 시즌 129경기 타율 2할9푼1리(468타수 136안타) 37홈런 107타점 93득점 5도루 OPS .978을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최다홈런 신기록을 달성했다. 역대 최초 500홈런까지는 단 5홈런만 남았다.
SSG는 올 시즌 72승 2무 70패 승률 .507을 기록하며 리그 6위로 시즌을 마쳤다. KT와 정확히 동률을 기록했지만 5위 결정전에서 패한 것이 아쉬웠다. 2022년 한국시리즈 우승, 2023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2년 연속 가을야구에 나섰던 SSG는 올해 다른 팀들의 포스트시즌을 구경하게 됐다.
정규시즌이 끝나고 포스트시즌이 한창이지만 SSG 발빠르게 다음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 다가오는 오프시즌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프랜차이즈 스타 최정과의 연장계약이다. 2014년 11월 4년 86억원, 2018년 6년 최대 106억원 계약을 맺었던 최정이 이번 겨울 세 번째로 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더구나 FA등급제에서 보상선수를 내주지 않아도 되는 C등급(FA 보상금 전년도 연봉 150%)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최정을 노리는 팀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최정의 올해 연봉이 10억원이기 때문에 만약 최정을 FA로 영입하는 팀이 나온다면 SSG에 FA 보상금 15억원만 지급하면 된다.
2005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SSG에 입단한 최정은 지금까지 한 번도 팀을 옮긴 적이 없는 원클럽맨이다. 2007년, 2008년, 2010년, 2018년, 2022년 등 SSG의 모든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SSG를 상징하는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만약 최정이 팀을 옮기게 된다면 그 후폭풍은 누구도 감당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최정은 FA 자격을 얻기 전에 구단과 다년계약을 맺기를 바랐지만 아직까지는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키움과의 시즌 최종전 종료 후 인터뷰에서 최정은 연장계약 이야기가 나오자 “일단 시즌이 끝나야 이야기 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말을 아꼈다.
물론 SSG는 최정과의 연장계약을 원한다는 입장이다. SSG 김재현 단장은 “(최)정이와는 계속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만날 생각이다. 워낙 상징적인 선수다. 또 나와는 특별한 관계이기도 하다. 정이가 막내일 때부터 함께 했다. 어떻게 해서든지 잡고 싶다. FA 공시가 되기 전에 계약이 될 수도 있다.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나는 보고 있다”라며 최정과 연장계약을 맺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최정이 다른 팀으로 이적한다는 것은 SSG 팬들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충격적인 사건이다. 반대로 최정 입장에서도 20년 동안 뛰었던 팀을 떠나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다. “정이가 협상은 에이전트에게 일임했다. 선수에게 직접 이야기하는 것은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한 김재현 단장은 “다른 팀으로 가는 것이 우리 팀에도 그렇고 정이에게도 부담이 되는 일일 것이다. 여러가지가 얽혀 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라며 최정을 잡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SSG 팬들은 5위 결정전에서의 역전패를 지켜보며 실망스럽게 시즌을 마쳤다. 다른 팀들이 가을축제를 즐기고 있는 가운데 겨울이 오기 전에 팬들을 위로해줄 최정의 연장계약 소식이 들려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