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가을야구로 한창인 가운데 6년 연속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한화 이글스가 일찌감치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한화는 지난달 29일 시즌 최종전을 치른 뒤 3일만 쉬고 3일부터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4일 훈련, 1일 휴식 일정으로 대전 잔류군 훈련이 시작된 가운데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2024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에 참가한다. 29명의 선수들이 6일 인천국제공항(OZ134편)을 통해 출국길에 올랐다.
미야자키 교육리그에는 한화를 비롯해 두산 베어스, 삼성 라이온즈 등 KBO리그 3개팀과 세이부 라이온즈 등 NPB리그 12개팀 그리고 일본 독립리그팀 등이 참여한다. 7일부터 총 18경기를 치르는 한화는 젊은 선수들의 실전 감각 유지 및 기량 보완과 동시에 내년 시즌 선수단 구성을 구상해 나갈 계획이다.
이대진 퓨처스 감독이 이끄는 이번 교육리그에는 양상문, 박정진 투수코치를 비롯해 정경배 타격총괄코치, 최윤석 수비코치, 추승우 작전·주루코치, 고동진 외야·1루코치, 이희근 배터리코치가 함께 선수단을 지도한다. 교육리그는 주로 퓨처스 코치진이 전담하는데 양상문 1군 투수코치가 합류한 게 눈에 띈다.
선수단 규모는 투수 14명, 포수 3명, 내야수 7명, 외야수 5명 등 29명이다.
투수 김규연, 김기중, 김도빈, 김승일, 김종수, 배동현, 원종혁, 성지훈, 이상규, 이성민, 이충호, 장지수, 조동욱, 황준서가 포함됐다. 올 시즌 1군에서 던지며 경험을 쌓은 신인 좌완 듀오 황준서와 조동욱이 교육리그를 통해 한 단계 성장을 노린다.
야수는 포수 박상언, 장규현, 허인서, 내야수 김건, 김인환, 문현빈, 송호정, 이민준, 조한민, 한경빈, 외야수 권광민, 임종찬, 정안석, 최인호, 이진영이 이름을 올렸다. 시즌 막판 1군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문현빈과 최인호도 교육리그에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자 한다.
한화는 올해 66승76패2무(승률 .465)로 8위에 그치며 6년 연속으로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6월초 김경문 감독이 새로 부임해 반등에 성공하며 9월초까지 5위 싸움을 펼쳤지만 힘이 모자랐다. 하지만 2019년부터 최근 6년 통틀어 최고 성적을 내며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높였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시즌 최종전 날 “팬들께 가을야구를 약속했는데 지키지 못했다. 감독으로서 굉장히 죄송하다”면서도 “올해 나쁜 것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시즌이 끝남과 동시에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준비할 것이다. 선수들과 함께 땀 흘리고 열심히 노력해서 내년 3월에 팬들을 만나야 한다. 더 강하게 만나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리그에 대해 “(2군 선수 위주로) 29명이 일본에 먼저 간다. 그 선수들이 가서 먼저 경기를 하고, 1군은 대전에 남아 연습한다. 마무리캠프 때 1군이 일본에 넘어가면 거기서 남는 2군 선수들과 같이 하게 될 것이다”며 “신인들도 12~13일에 합류한다고 들었다. 일주일 정도 연습하는 것을 지켜볼 것이다. 신인들도 몇 명 마무리캠프에 데려가려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화는 마무리캠프도 교육리그 장소인 미야자키에서 치른다. 30일부터 내달 24일까지 일정이 잡혀였다. 고참 선수들도 상당수 포함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시즌이 끝났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다. 우리 같이 일찍 끝난 팀은 뭔가 부족하고 약하니까 일찍 끝나는 것 아닌가. 포스트시즌에 못 올라갔으니 더 준비해야 한다. 야구가 치는 것만 갖고는 안 된다. 베이스 러닝이나 세밀한 부분을 지금부터 준비를 많이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그동안 경기에 많이 뛰거나 몸이 안 좋은 선수들은 쉬면서 치료를 받게 하고, 내년을 위한 보강 훈련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