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수현의 종횡무진 활약이 눈길을 끈다.
수현은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 시즌2부터 개봉을 앞둔 영화 '보통의 가족',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참석까지 화제를 모으며 그야말로 열일 행보를 펼치고 있다.
먼저, 지난달 27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 시즌 2에서 수현의 반전 등장은 모두의 시선을 싹쓸이했다. 수현은 시즌 1에서 존재만으로도 위협이 되는 인물 마에다로 호평받았던 바, 생사가 불확실한 미스터리 엔딩으로 시즌 2 출연 여부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이기도 했다.
시즌 2의 4부에서 그동안 마에다로 불리던 노부인(손숙) 뒤로 천천히 걸어 나오는 '진짜 마에다' 수현의 깜짝 등장은 숨 막히는 압도감과 극의 전개를 뒤흔드는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수현은 태상(박서준)을 향한 애증으로 그의 주변인들을 잔인하게 죽이고 숨통을 옥죄는 악랄한 마에다를 흡인력 있게 표현했다. 집착과 복수에 눈이 멀어 절제의 둑을 무너뜨리고 피 끓듯 분노를 폭발시키는 수현의 감정 연기는 단연 돋보였다.
자신의 양자 승조(배현성)에게 찔린 채 쓰러져 피부가 벗겨져 죽어가면서도 흩날리는 포자를 보고 "키레이아나(예쁘구나)"라고 읊조리며 끝까지 자신의 실패를 받아들이지 않는 고고한 마에다의 마지막 모습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수현은 복잡 미묘한 감정이 고스란히 담긴 눈빛과 떨림, 죽음을 앞두고 보인 미소의 기괴한 조합으로 절대 악인의 처참한 말로를 완벽하게 그려냈다.
한편 수현은 영화 '보통의 가족'으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 핫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2일 개막식 레드 카펫을 시작으로, 영화 오픈토크와 관객과의 만남(GV)은 물론 시상식 MC까지 3일간 꽉 찬 일정을 소화하면서 가는 곳마다 뜨거운 화제를 일으킨 수현. 그는 과감하면서도 고혹적인 매력이 물씬 풍기는 클리비지 드레스로 레드 카펫을 화려하게 장식했고, '2024 마리 끌레르 아시아 스타 어워즈'의 MC를 맡아 안정적인 진행 실력을 선보였다.
'보통의 가족' GV에 참석한 수현은 "마지막까지 감정을 절제하는 지수가 인상 깊었다. 어떤 식으로 캐릭터를 잡았나"라는 관객의 질문에 "지수는 아직 신념이 확고하지 않은 캐릭터다. 어쩌면 관객을 대변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했고, 중립적으로 보이기 위해 감독님과 많은 의논을 하며 촬영했다"고 답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올리기도. 또한 "저의 첫 한국 영화라 더 애정이 많이 가는 작품이다.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여운 있는 영화로 봐주시길 바란다"라는 진심 어린 당부를 전했다.
2014년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으로 '부국제' 참석 10년 만에 다시 부산 땅을 밟은 수현은 "큰 영화인들의 축제,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게 피부로 와닿았다. 그중 한 명으로 여기 올 수 있고, 또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하다"라고 참석 소감을 전했다.
OTT, 스크린을 넘어 행보 하나하나 주목받으며 '부국제 여신'으로 우뚝 선 수현. 그의 활약이 이어질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 영화로, 오는 16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