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원, 아내 자식 잔인하게 죽였는데 무죄..시청자 뒷목 잡는 매운맛 빌런 (지옥판사)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4.10.06 17: 14

 배우 양경원이 역대급 분노를 유발하며 '지옥으로 갈 빌런'으로 활약했다.
양경원은 지난 4일과 5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에서 새로운 에피소드 인물 '양승빈' 역을 맡아 시청자 뒷목잡는 매운맛 열연을 펼쳤다.
창은동 일가족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경찰에 잡힌 양승빈은 기억상실증과 다중인격을 호소했다. 난폭한 성격의 구도완, 소심한 초등학생 김서율 등의 자아를 오가며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건 모두 심신 상실 상태에서의 범행을 주장하기 위한 고도의 연기였다. 법정에서도 변호사에게 "내가 말하고 있잖아! 왜 내 말을 잘라먹어? 나 무시해?"라고 화내다가도, 또 다른 자아의 발현으로 주눅 드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분노를 참을 수 없게 했다. 변호사뿐만 아니라 자신의 심기를 거스르는 강빛나(박신혜 분) 판사에게 달려들며 폭력적인 성향을 드러내기도.

아내와 아들, 딸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하게 죽였지만 양승빈은 무죄 판정을 받았다. 믿을 수 없는 판결에 모두의 분노가 최고조로 차올랐을 때, 강빛나의 지옥 판결이 시작됐다. 고통스럽게 벌을 받던 양승빈은 결국 "살려주세요"라며 비굴하게 빌었고, 그 어느 때보다 잔혹하게 지옥행 열차에 올랐다.
양경원의 초 단위로 휘몰아치는 빌런 연기는 시청자들을 숨죽이고 몰입하게 만들었다. 특히 눈빛과 대사톤 등 각 인격의 차이를 입체적으로 표현했고, 다중인격을 연기하는 캐릭터의 미묘한 호흡을 탄탄한 내공의 연기력으로 완성했다. 양경원의 소름 돋는 연기는 보는 내내 시청자들의 끊임없는 분노를 유발하며 '지옥으로 갈 빌런' 그 자체로 강한 여운을 남겼다.
그간 '빅마우스', '세작, 매혹된 자들' 등의 작품을 통해서 악역을 소화한 바 있던 양경원이지만, 이번 '지옥에서 온 판사'에서 차원이 다른 빌런의 모습으로 또 한 번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하며 무한한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한편, 양경원은 연극 '나와 할아버지'로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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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옥에서 온 판사' 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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