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만찢남’ 오타니 쇼헤이가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터뜨렸다. 오타니의 홈런공을 잡은 여성 팬은 “어느 정도 가치인지 몰라도 안 판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1차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사상 첫 50홈런-50도루를 돌파하는 등 정규 시즌 타율 3할1푼(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오타니는 0-3으로 뒤진 2회 윌 스미스의 볼넷, 개빈 럭스의 중전 안타로 만든 2사 1,2루서 샌디에이고 선발 딜런 시즈를 상대로 우월 3점 아치를 날렸다. 오타니의 포스트시즌 데뷔 첫 홈런이 3-3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영양가 만점의 한 방이 됐다. 오타니 또한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하며 배트 플립을 선보이며 기쁨을 표했다.
이날 오타니는 2회 동점 스리런을 터뜨리는 등 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7-5 역전승에 기여했다. 오타니는 경기 후 “경기 시작 전부터 구장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즐거웠다. 좋은 투수를 상대로 동점 홈런을 칠 수 있어 기뻤다. 시즈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다. 실투도 많지 않고, 다른 구종들도 정말로 좋았다”고 말했다.
또 “정규 시즌을 치르는 것도 어렵지만 포스트시즌 경기는 또 다른 의미에서 어렵다는 걸 경험하고 있다. 흥분된 상태였지만 매 타석에서 특별하게 한 것은 없고, 매우 집중했다. 한 타석, 한 타석 돌아보려고 하면 아마 모든 것을 기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오타니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공을 잡은 여성 팬은 30년째 다저스를 응원하고 20년 이상 다저스타디움 홈경기 시즌권을 구매할 만큼 다저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오타니의 홈런공을 잡은 그는 “오늘 밤은 내 인생 최고의 밤이다. 말이 안 나온다”면서 “이 공에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 공을 팔지 않고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