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를 어떻게 상대했는지 물어봐야겠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와일드카드시리즈를 2승으로 ‘싱겁게’ 끝냈다. 까다로운 상대였는데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기세가 이어졌다. 그 선봉을 마이클 킹이 잡았다. 킹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애틀랜타와의 와일드카드시리즈 1차전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무4사구 1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킹은 이날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는데 살벌한 피칭으로 ‘가을 남자’의 서막을 알렸다.
킹은 후안 소토의 트레이드 때 뉴욕 양키스에서 건너왔다. 샌디에이고는 소토를 내주면서 반대급부로 무조건 킹을 원했고 킹도 샌디에이고에서 활약을 자신했다. 당시 “이번 트레이드는 샌디에이고가 이겼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라며 “샌디에이고에서 선발로 나설 기회가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가 원했던 것이다”라고 자신감 넘치는 포부를 보여줬다.허언이 아니었다. 양키스에서 주로 불펜으로 등판했던 킹은 올해 샌디에이고에서 첫 풀타임 선발 시즌을 맞이했고 31경기(30선발) 173⅔이닝 13승9패 평균자책점 2.95 탈삼진 201개로 맹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샌디에이고에서 가을야구 데뷔전까지 완벽하게 치러냈다.
이제 킹은 ‘숙적’ LA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적지인 다저스타디움에서 1승1패 균형을 맞추고 돌아온 샌디에이고는 이제 홈에서 시리즈 승리에 도전한다. 킹이 ‘타도 다저스’의 부담을 짊어졌다.
킹은 올해 다저스전 잘 던졌다. 4경기(3선발)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3.10(20⅓이닝 7자책점) 23탈삼진의 성적을 남겼다. 문제는 킹이 오타니의 천적이라는 것. 올해 킹과 오타니의 상대전적은 오타니의 압승이다. 오타니는 킹을 상대로 9타수 4안타(1홈런) 타율 4할4푼4리, OPS 1.500을 기록했다. 통산 전적도 오타니의 우위다. 통산 14타수 6안타, 타율 4할2푼9리다. 6안타 중 절반인 3개가 홈런이었고 OPS 1.681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올해 메이저리그 데뷔 첫 포스트시즌을 치르지만 긴장한 기색 없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딜런 시즈를 상대로 동점 스리런 홈런을 때려내며 평소에 하지 않았던 배트 플립까지 시전했고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2차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고 샌디에이고가 홈런 6방을 앞에서 10-2로 승리했다. 샌디에이고 선발이었던 다르빗슈 유는 7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 완벽투를 펼쳤고 오타니를 상대로 3타석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킹은 8일, 디비전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타니를 제압한 다르빗슈를 존경했다. 킹은 “다르빗슈의 공로가 컸다. 오타니가 팀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를 컨트롤 할 수 있다면, 그리고 오타니 타석 때 주자 없이 상대한 게 큰 일이었다”라면서 “어떤 공을 던져도 오타니는 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가 타석에 있을 때 피해를 최소화할 뿐이다. 다르빗슈에게 오타니를 어떻게 상대했는지 반드시 물어볼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살벌했던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르고도 오타니는 무서운 킹이다. 과연 킹은 오타니를 봉쇄법을 찾고 샌디에이고에 시리즈 우위를 가져다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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