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트라우마 극복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투수 제임스 네일(32)이 턱골절 부상 이후 첫 실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상무 피닉스와의 한국시리즈 대비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동안 8아웃을 잡아내며 1피안타 2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지난 8월24일 창원 NC전에서 데이비슨의 강한 타구에 턱골절상을 입고 이탈한지 46일만의 첫 실전이었다. 응급 수술과 치료, 단계별 투구를 거쳐 한국시리즈 등판을 준비해왔다. 네일이 마운드에 나타나자 야구장을 찾은 1만5000여명의 관중들을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었다.
마운드 앞쪽에 그물 보호망을 설치하고 던졌다. 오랜만의 실전에서 부상을 우려한 조치였다. 정면타구에 대한 공포감도 고려했다. 1회는 가볍게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그리고 2회부터는 그물망 치우고 마운드에 올랐다. 스스로 정면타구에 대한 트라우마를 이겨내려는 의지였다.
2회초 첫 타자 이재원에게 초구 147km 직구를 맞아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대형홈런을 맞았다. 작년까지 LG 미래의 4번타자로 각광을 받았고 올해 상무에 입단했다. 50경기에서 14홈런을 터트려 남부리그 홈런 3위에 오른 슬러거였다. 이날 유일한 피안타가 홈런이었다. 이후 투구수를 채우기 위해 5타자를 더 상대해 모두 아웃시켰다.
최고 151km 짜리 직구, 투심(149km), 체인지업(140km), 커터(142km), 스위퍼(135km) 등을 섞어 35구를 던졌다. 구속, 제구, 변화구 각까지 모두 문제가 없었다. 강판후 불펜으로 이동해 20구를 더 던졌다. 다음등판에는 50구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향후 두 번의 실전을 거쳐 한국시리즈 등판 준비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
경기후 네일은 "일단 무엇보다 다시 마운드에 올라 갈 수 있는거 자체가 행복하고 감사하다.전체적인 피칭은 만족스럽고 시즌과 똑같은 경기 루틴을 지키면서 피칭을 했고, 모든 구종을 체크하면서 경기에 임했다. 부상 부위가 아무런 통증도 없고, 마운드에서 트라우마를 극복했던 것이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생각해서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몸 상태가 좋고,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관리를 잘해주셔서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한국시리즈까지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많은 팬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