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 강백호(25)가 팀 배팅에 이어서 호쾌한 홈런까지 선보이며 준플레이오프를 5차전으로 끌고 갔다.
강백호는 지난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6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4회 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조율한 강백호는 KT가 4-3으로 역전에 성공한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LG 구원투수 김진성의 4구 시속 128km 포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연장 11회에도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2루타를 날리며 KT의 6-5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KT는 이날 연장 혈투 끝에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2승 2패 균형을 맞추고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갔다.
정규시즌 144경기 타율 2할8푼9리(550타수 159안타) 26홈런 96타점 92득점 6도루 OPS .840를 기록한 강백호는 준플레이오프에서 4경기 타율 3할3푼3리(18타수 6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 OPS .927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특히 배트를 짧게 잡고 필요한 순간에 팀 배팅을 하는 모습과 장타가 필요할 때 한 방을 쳐주는 모습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결승타를 때려낸 강백호는 배트를 짧게 잡고 중요한 안타를 때려내며 팀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당시 KT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진작에 그렇게 쳤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래도 컨택을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팀워크가 잘 만들어졌다. 팀 KT가 된 것 같다”라며 강백호의 달라진 모습을 반겼다.
당연하지만 강백호는 안타를 때려내는 것만큼 장타를 때려내는 것도 중요한 타자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멜 로하스 주니어와 함께 테이블세터를 이뤘던 3차전과 달리 4번타순에 배치돼 한 방으로 득점 찬스를 해결하는 역할을 맡았다. 강백호는 달아나는 홈런과 연장 11회 2루타를 날리며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KT는 이번 가을 몇 번이나 0% 확률에 도전했다. 사상 최초로 열린 5위 결정전에서 SSG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고 4위 두산을 만났다. 그리고 이번에도 사상 최초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업셋에 성공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KT는 0% 확률에 몰렸다. 역대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 1패 상황에서 3차전을 승리한 팀은 6번 있었고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100%다. 올해는 KT와 LG가 첫 2경기에서 1승 1패를 나눠가졌고 3차전은 LG가 잡았다. 100% 확률을 선점한 LG는 4차전에서 준플레이오프를 끝낸다는 각오였지만 KT는 강백호의 활약으로 가까스로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갔다. 여전히 확률은 LG에 웃어주고 있지만 KT는 이번에도 0% 확률을 꿇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는 각오다. 당연히 KT가 더 높은 곳으로 도전하기 위해서는 강백호 등 간판타자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가을야구에서 달라진 모습으로 KT 팬들을 웃게 만들고 있는 강백호가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도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