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베테랑 불펜투수 김진성(39)이 포스트시즌 연속 경기 무실점이 6경기에서 아쉽게 멈췄다. 감기 몸살로 최상의 컨디션이 아님에도 불펜에서 믿을맨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진성은 KT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 2차전 그리고 4차전에 등판했다. 3경기에서 4이닝 1피안타 1볼넷 1사구 3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고 있다. 유일하게 맞은 안타 1개가 솔로 홈런이었다.
1차전 1-3으로 뒤진 6회초 1사 1·3루 위기에서 등판해 2회 홈런을 때린 문상철을 상대로 3루수 땅볼 병살타로 위기를 삭제했다. 7회도 1사 후 황재균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으나 배정대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1루주자의 2루 도루 저지로 이닝을 끝냈다. 1⅔이닝 무피안타 1사구 무실점. LG가 KT에 2-3으로 한 점 차 패배를 당했지만, 김진성의 호투는 빛났다.
2차전에서는 7-2로 앞선 8회 등판해 오윤석을 2루수 뜬공, 대타 오재일을 삼진 아웃, 배정대를 유격수 뜬공으로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1이닝 무실점.
지난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4차전에서 3-3 동점인 4회 1사 만루에서 선발 엔스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김민혁을 우익수 앞 짧은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으나, 3루주자 배정대의 리터치 득점을 허용했다. 이후 로하스를 10구 접전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장성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5회 선두타자 강백호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2아웃을 잡고서 유영찬에게 공을 넘겼다. 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아쉽게 2022년부터 이어 온 포스트시즌 6경기 연속 무실점이 깨졌다.
김진성은 2022년 키움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⅓이닝 1실점을 기록한 뒤 2차전 1⅓이닝 무실점, 4차전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KT와 한국시리즈에서는 2차전 ⅔이닝 무실점, 3차전 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우승에 기여했다. 올해 KT와 준플레이오프 1~2차전 무실점까지 포스트시즌 6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이어왔다.
김진성은 NC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0년 한국시리즈에서 6경기 전 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0’(6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1시즌 평균자책점 7.17로 부진하자 NC에서 방출됐고, LG에서 새로운 기회를 받았다.
LG 유니폼을 입고 재기에 성공했다. 2022년 67경기(58이닝)에 등판해 6승 3패 12홀드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80경기(70⅓이닝)에 등판해 5승 1패 4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18로 맹활약하며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 통산 100홀드 이정표를 세웠다.
김진성은 올해도 변함없이 '헌신맨'으로 불펜의 기둥이었다. 정규시즌 71경기(70⅓이닝)에 등판해 3승 3패 1세이브 27홀드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70경기-70이닝을 넘겼다. 리그 투수들 중에서 최다 출장 공동 7위다.
김진성은 지난 9일 수원에서 “매년 가을야구에서 컨디션이 좋아서 던진 적은 없었다. 2022년에는 감기 몸살이었고, 작년에는 팔꿈치에 물 빼고, 배 근육이 찢어지고도 던졌다. 올해 또 감기 몸살에 걸렸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마운드에서 컨디션 따지지 않고 전력투구다. 그는 “언제든지 올라갈 준비를 한다. 내 컨디션을 떠나 (마운드에서)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만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LG 불펜에서 확실한 필승조는 김진성과 유영찬 뿐이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선발 에르난데스가 불펜으로 던지고 있다. 김진성은 “에르난데스가 있어 든든하다. 내가 나가서 흔들려도 뒤에 막아줄 투수가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힘이 된다. 하지만 내 뒤에 막아줄 투수가 없다. 내가 다 막아야 된다. 그러면 되게 부담스럽고 힘들다. 심리적으로 힘들면 몸이 힘드니까. 내 뒤에 든든한 (유)영찬이 있고 에르난데스 있으면 그냥 승부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맞아도 어차피 뒤에서 다 막아주니까 하는 마음이 있다. 2022년에는 뒤에 우영이 있죠, 우석이 있죠, 정용이도 있죠, 주자를 깔아놓고 내려와도 그냥 다 막아주니까 너무 좋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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