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운동하는 것 자체가 든든하다".
KIA 타이거즈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한국시리즈 경험자는 베테랑 최형우(39)이다. 삼성 시절 6번의 한국시리즈에 출전했고 KIA로 이적해 한 번 출전했다. 모두 7번 출전해 38경기를 뛰었다. 성적은 142타수 33안타 타율 2할3푼2리, 4홈런, 18타점, OPS(장타율+출루율) .698이다.
해결사 능력은 2012년에 빛났다. 타율은 1할3푼6리에 그쳤는데도 2홈런 9타점을 올렸다. 2014년에는 타율 3할2푼에 5타점을 올렸다. 우승반지는 2011년~2014년, 2017년까지 모두 5개를 갖고 있다. 양현종(2009년, 2017년), 임기영(2017년), 김선빈(2017년), 한승택(2017년) 등도 우승경험이 있다.
때문에 한국시리즈 경험이 없는 선수들에게 최형우의 경험치는 귀중한 교본이 된다. 있는 것 자체가 든든함을 줄 수 밖에 없다. 38홈런-40도루를 작성한 김도영은 "선배님이 틈날때마다 순간순간 조언을 해주신다. 같이 운동하는 것 자체게 든든함을 많이 느끼고 있다. 형우선배가 있고 없고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만 마흔을 앞두 2024시즌 회춘했다. 11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 22홈런, 109타점을 올렸다. OPS .860, 득점권 타율이 3할3푼1리에 이른다. 결승타도 팀내에서 가장 많은 김도영(15개)에 이어 12개로 2위에 올라있다. 마흔에 100타점을 넘겼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 개인 최다 타점 기록도 경신하고 있다. 2024 올스타전 MVP까지 수상했다.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 타순에 대해 3번타자는 김도영을 확정했고 테이블세터진을 놓고 고민중이다. 박찬호와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가장 이상적이 조합으로 생각한다. 소크라테스는 당겨치기도 잘하고 장타력도 있고 다리도 빠르다. 9번에 최원준을 배치한다면 김도영까지 4명의 빠른 주자들이 있다. 작전이나 윈히트 투베이스가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
결국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최형우 앞에 주자들이 밥상을 차려야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감독은 "빠른 주자들이 있으면 투수들의 볼배합이 달라진다. 형우가 좋은 방향으로 타구를 보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말했다. 109타점을 생산했던 정규시즌의 상황을 한국시리즈에서도 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형우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최고령 출전자가 된다. 삼성이나 KT가 올라올 경우는 좌익수 수비도 나갈 것으로 보인다. 후배들에게 맏형으로 든든함을 안겨주면서 여전히 해결사 노릇을 기대받고 있다. 그래서 더욱 2022 한국시리즈에서 만 40세 나이로 MVP에 오른 SSG 김강민의 뒤를 이을 것인지도 관심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