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KT 위즈를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최종 5차전에서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LG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는 5경기 모두 등판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외국인 선수가 준플레이오프 5경기 전 경기에 등판한 것은 최초 기록이다.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최종 5차전.
LG 투수 에르난데스는 4-1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임찬규(6이닝 1실점), 손주영(2이닝 무실점)에 이어 에르난데스가 마무리 역할을 맡았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임찬규, 손주영, 에르난데스 3명으로 끝내면 좋다"고 말했다.
첫 타자 장성우를 풀카운트에서 볼넷으로 내보냈다. 강백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황재균을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경기를 끝냈다.
이로써 에르난데스는 1~5차전 전 경기에 등판해 7⅓이닝 5피안타 3볼넷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기출루 주자 실점도 없었다. 역대 준플레이오프에서 5경기 모두 등판한 투수는 5명이 있었지만, 외국인 투수는 에르난데스가 최초 기록이다.
시리즈 MVP 투표에서 에르난데스는 2위였다. 준플레이오프 MVP는 임찬규가 기자단 투표 67표 중 34표를 얻어 수상했다.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1.59(11⅓이닝,2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에르난데스 19표, 손주영이 7표, 신민재가 7표였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덕아웃에서 "내 마음에는 에르난데스가 MVP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르난데스는 1차전 2-3으로 뒤진 8회 등판해 2이닝(27구)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LG는 타선이 터지지 않아 1점 차로 석패했다. 2차전에서는 4-2로 앞선 6회 1사 1루에서 등판했다. 1⅔이닝(38구)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홀드를 기록했다.
7일 하루 쉬고, 3차전에서 LG는 6-3으로 앞선 9회 마무리 유영찬이 등판했는데, 1사 1루에서 배정대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6-5 한 점 차가 됐다. 에르난데스가 급하게 등판해 가볍게 공 4개로 2아웃을 잡고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4차전에서는 LG는 3-1로 앞서다 선발투수 엔스가 4회말 집중타를 맞으며 3-4로 역전됐다. 3-5로 뒤진 8회초 상대 포수의 포일과 김현수의 1타점 적시타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1~3차전에서 모두 등판한 에르난데스가 4차전에도 동점이 되자, 8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에르난데스는 8회 2사 1,3루에서 장성우를 2루수 땅볼로 실점없이 막아냈다. 9회말에는 1사 후 김상수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2사 후 배정대 타석에서 2차례나 폭투가 나오면서 2사 3루 위기가 됐다. 배정대를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2이닝(32구)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그런데 에르난데스는 염경엽 감독을 감동시켰다. 9회말까지 던진 에르난데스는 LG가 10회초 득점을 내면, 10회말에도 던지겠다고 자청했다.
염경엽 감독은 11일 5차전을 앞두고 "에르난데스가 고마운게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해줘서 감독으로서 엄청 고맙다. 4차전에서도 9회 끝나고 (우리가) 1점 나면 1이닝 더 던지겠다고 말하더라. 엄청 감동을 받았다. 그런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흐뭇한 표정으로 말했다. LG가 10회초 득점에 실패하면서, 투수는 에르난데스에서 백승현으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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