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캡틴’ 구자욱은 9~10월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월간 MVP에 선정됐다. 구자욱은 9~10월 타율 5할(58타수 29안타) 9홈런 24타점 18득점 3도루 출루율 .559 장타율 1.017 OPS 1.576을 기록했다. 특히 타율,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율, OPS 등 6개 부문 1위에 올랐다.
구자욱은 기자단 투표 30표 중 29표(96.7%), 팬 투표에서 39만 5194표 중 22만 1373표(56.0%)를 받아 총점 76.34점을 획득, 팬 투표 4만 8552표를 받아 총점 6.14점으로 2위를 차지한 홍창기(LG 트윈스 외야수)를 제치고 최종 1위에 올랐다. 구자욱은 2012년 프로 입단 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월간 MVP를 수상하게 됐다.
생애 첫 월간 MVP를 받은 구자욱은 가을 무대까지 기세를 이어갈 각오다. 1군 무대 데뷔 첫해인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고 2021년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으나 단 2경기 만에 막을 내렸다. 세 번째 가을 잔치를 맞이하는 구자욱은 “부담을 가지는 것보다 이미 결과는 나와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해야 한다. 우리는 이미 이겼다는 생각으로 하면 편안하고 재미있게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구자욱은 또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최대한 부담을 가지지 않고 편안하게 해야 한다. 그동안 너무 잘해왔으니 하던 대로 하면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장의 어깨는 언제나 무겁다. 책임져야 할 게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한 그는 “제가 삼성에서 오래 뛰었고 연봉도 많이 받으니 그만한 책임감은 가져야 한다. 144경기를 치르면서 순간순간 마음이 나태해질 때도 있지만 그런 생각을 최대한 안 하려고 노력한다. 주장이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구자욱은 플레이오프 엔트리 승선에 실패한 코너 시볼드와 오승환(이상 투수)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코너는 정규 시즌 때 너무 잘 던져줬다. 코너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다. 코너에게 ‘플레이오프는 마음 놓고 있어도 된다. 네 몸 상태가 기적적으로 좋아질 수 있으니 준비는 해보자’는 이야기를 건넸다”고 밝혔다.
또 “(오)승환 선배님께서 먼저 연락을 주셨는데 ‘플레이오프에 가지 못하게 됐는데 팀을 잘 이끌고 재미있게 해보라’는 말씀을 하셨다. 승환 선배님이 말씀하신 대로 더 재미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코너, 오승환, 최지광, 백정현 등 투수들의 전력 이탈이 큰 가운데 타자들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이에 구자욱은 “야구는 점수를 내야 이기는 종목이다. 타자들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투수들도 잘해야 한다. 타자들이 큰 부담을 가지지 않았으면 한다. 일부 투수들이 이탈했지만 남은 선수들이 해내면 된다. 단기전에서 당일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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