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8)가 또 호투했다. 오타니 쇼헤이도 꼼짝 못할 정도로 위력적인 공을 던졌지만 솔로 홈런 2개가 아쉽게 됐다.
다르빗슈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선승제) 5차전에 선발등판, LA 다저스를 상대로 6⅔이닝 3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지난 7일 열린 NLDS 2차전에서 7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다저스를 압도하며 승리투수가 됐던 다르빗슈는 4일 휴식을 갖고 나선 이날 5차전도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 타선 침묵 속에 0-2로 뒤진 상황에서 내려가 패전 요건을 안았다.
2차전에서 다르빗슈에게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막혔던 오타니는 이날도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정규시즌(5타수 1안타 2삼진) 포함 다르빗슈 상대 통산 전적 11타수 1안타 5삼진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1회말 시작부터 오타니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몸쪽 낮은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다르빗슈는 무키 베츠를 유격수 땅볼 잡았다. 프레디 프리먼에게 초구에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1루 내야 뜬공 잡고 이닝을 끝냈다.
2회말 선두타자 맥스 먼시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윌 스미스를 3루 땅볼로 5-4-3 병살타 처리한 다르빗슈. 그러나 키케 에르난데스에게 초구를 공략당해 좌월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내줬다. 실투는 아니었다. 초구 시속 94.7마일(152.4km) 몸쪽 낮은 포심 패스트볼을 에르난데스가 잘 쳤다.
하지만 다음 타자 개빈 럭스를 2루 땅볼 아웃시키고 이닝을 끝낸 다르빗슈는 3회말 삼자범퇴로 안정을 찾았다. 토미 에드먼을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오타니를 3루 내야 뜬공으로 유도했다. 3구째 시속 92.1마일(148.2km) 높게 들어온 커터에 오타니가 반응했지만 타이밍이 안 맞아 팝플라이가 됐다. 베츠도 1루 땅볼로 처리한 다르빗슈는 4~5회말도 삼자범퇴로 기세를 높였다.
4회말 프리먼을 좌익수 뜬공,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먼시를 유격수 직선타로 돌려세운 다르빗슈는 5회말에도 스미스를 중견수 뜬공, 키케 에르난데스를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 럭스를 1루 땅볼로 처리했다.
5회말까지 투구수가 60개에 불과했던 다르빗슈는 6회말에도 흔들림 없이 기세를 이어갔다. 에드먼을 좌익수 뜬공 아웃시킨 뒤 3번째로 만난 오타니를 바깥쪽 느린 커브로 또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시속 71.4마일(114.9km) 백도어 커브에 오타니가 맥없이 헛스윙했다. 이어 베츠도 유격수 땅볼 처리한 다르빗슈는 4이닝 연속 삼자범퇴에 성공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 타선이 계속 무득점에 묶였고, 다르빗슈는 7회말 추가점 내줬다. 프리먼을 2루 직선타로 잡았지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4구째 몸쪽 낮은 슬라이더를 공략당해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14타자 연속 범타 행진이 홈런으로 끝난 순간이었다.
다음 타자 먼시를 우익수 뜬공 처리한 다르빗슈는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총 투구수 77개로 커브(19개), 스위퍼(14개), 싱커(10개), 스플리터, 포심 패스트볼(이상 9개), 슬라이더, 커터(이상 8개) 등 7가지 구종을 고르게 구사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95.7마일(154.0km)로 측정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