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전 끝 결승행' 송영진 감독 "너무 어려운 경기했다...'0점' 틸먼, 믿고 가는 수밖에"[제천톡톡]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10.12 19: 00

송영진 수원 KT 감독이 결승 진출에도 마냥 웃지만은 못했다.
수원 KT는 12일 오후 4시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DB손해보험 KBL 컵대회 in 제천 4강에서 대구한국가스공사를 75-68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KT는 지난 2022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결승전 상대는 울산 현대모비스를 꺾고 올라온 원주 DB다. 양 팀의 맞대결은 1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치열한 접전이었다. 초반에 치고 나갔던 KT는 한국가스공사의 앤드류 니콜슨과 샘조세프 벨란겔을 막지 못하며 시소게임을 펼쳤다. 한국가스공사의 에너지 높은 압박도 인상적이었다. 그럼에도 KT는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송영진 감독은 "너무 어려운 경기였다. 압박에 대비해서 연습을 하긴 했는데 허훈 말고는 이렇다 할 컨트롤러가 없다 보니 어려운 경기를 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열심히 해 승리를 거뒀다. 또 하나의 큰 수확이지 않나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문정현이 17점 10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송영진 감독은 비결을 묻는 말에 "본인의 능력치가 있다. 확실히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자신감도 많이 붙었다. 지금은 본인이 뭘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라며 "물론 지금도 헷갈려 하는 부분이 있다. 가끔은 1번을 보게도 하고, 2번, 3번, 4번을 모두 해야 하니까 어려울 수도 있다. 그래도 그때 그때 충실히 하면서 조금은 역할을 알고 있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날 한국가스공사는 허훈을 집중 마크하며 괴롭혔다. 송영진 감독은 "그래서 문정현의 중요성이 크다. 레이션 해먼즈가 같이 동참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인사이드, 아웃사이드 다 할 수 있어서 선택했다. 수비에서는 조금 아쉽지만, 컨트롤하면서 넘어올 수 있게끔 주문하고 있다. 패리스 배스만큼은 아니어도 어느 정만 해내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제는 적이 된 정성우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송영진 감독은 "성우야 여전하다. FA로 놓쳐서 아쉬움이 있었다. 가서 열심히 잘하고 있으니 나도 좋다. 얼굴이 확 좋아졌더라. 걔는 어디 아픈 거 아니냐고 나만 걱정하고 있더라"라고 웃음을 터트리며 "확실히 한국가스공사가 타이트하고 수비도 잘 돼 있다. 버거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제레미아 틸먼이 부진을 깨야 한다. 그는 이날 단 한 번도 슈팅하지 못하며 0점에 묶였다. 송영진 감독은 "오늘도 자꾸 미스가 있었다. 니콜슨과 매치업이 되면 밋 아웃을 해서 픽이든 스크린을 타서 들어가든 하라고 했다. 국내 선수가 들어가니까 인사이드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라고 했는데 반대로 했다"라며 "답답하긴 했지만, 앞으로 강팀 빅맨들을 어떻게 제어해주는지가 중요하다. 믿고 가야 한다. 아직 정규리그는 시작하지 않았다. 최대한 잘 맞춰서 갈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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