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의 라인업과 순리의 라인업이다. 22년 만의 포스트시즌 맞대결을 펼치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라인업이 공개됐다.
삼성과 LG는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SOL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맞대결을 치른다. 양 팀의 포스트시즌 맞대결은 2002년 한국시리즈 이후 22년 만에 성사됐다.
삼성은 김지찬(우익수) 윤정빈(우익수) 구자욱(좌익수) 르윈 디아즈(1루수) 박병호(지명타자) 강민호(포수) 김영웅(3루수) 이재현(유격수) 류지혁(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데니 레예스다.
클린업트리오는 삼성의 본래 클린업트리오를 꾸렸다. 하지만 정규시즌 69경기 타율 2할8푼6리(161타수 46안타) 7홈런 20타점 OPS .831을 기록한 윤정빈의 2번 배치가 눈에 띈다. 박진만 감독은 “타격 파트 코치와 전력 분석팀 회의를 통해 윤정빈을 기용하기로 했다. 윤정빈은 시즌 내내 좋은 활약을 했고 출루율이 높다. 중심 타선 연결해주는 역할을 기대하며 2번에 배치했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LG를 상대로 타율 3할4푼6리(26타수 9안타) 2타점 OPS .875로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LG 선발 최원태와는 아직 한 번도 붙어보지 않았다.
레예스는 올 시즌 정규시즌 11승4패 평균자책점 3.81의 성적을 기록했다. LG를 상대로는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3.60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7일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 3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감각을 조율했다.
박진만 감독은 레예스에 대해 “레예스가 어느 만큼 긴 이닝을 던지느냐가 관건이다”라면서 “투수 교체를 빠르게 움직일 생각이다. 오늘 전원 대기다. 3차전 선발도 오늘 대기한다”라며 총력전 의지를 밝혔다.
상무와 연습경기 및 자체 청백전을 치렀고 퓨처스리그 경기 출장하면서 감각을 끌어올렸지만 실전 무대 감각이 어떨지는 지켜봐야 한다. 박진만 감독은 “우리가 중간에 연습 경기를 하긴 했지만 2주 동안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팀의 강점인 장타 생산을 위해 어느 만큼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리느냐가 포인트다. 경기 감각 회복 여부가 승패를 좌우한다”라고 설명했다.
KT와의 준플레이오프르 접전 끝에 3승2패로 승리하고 올라온 LG. 염경엽 감독은 이날 홍창기(우익수) 신민재(2루수) 오스틴(1루수) 김현수(좌익수) 오지환(유격수) 문보경(3루수) 박동원(포수) 박해민(중견수) 문성주(지명타자)가 선발 라인업으로 나선다. 선발 투수는 최원태다.
최원태는 올 시즌 24경기 9승7패 평균자책점 4.26의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지난 8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2⅔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삼성을 상대로는 올 시즌 2경기 선발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0.84(10⅔이닝 1자책점)의 호투를 펼쳤다.
준플레이오프와 비교해서 타순은 큰 차이가 없다. 5차전 유일한 안타를 기록한 문보경이 6번으로 나선다. 문보경은 준플레이오프 23타석 19타수 1안타, 타율 5푼3리를 기록했다. 문보경은 9월 28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5타수 3안타 2홈런 6타점으로 맹타를 터뜨렸다. 문보경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부진한 뒤 "대구에 타격감을 놓고 왔나 봐요"라고 웃픈 농담을 했다. 염경엽 감독도 "오늘 문보경도 살아날 것"이라고 웃었다.
김현수가 4번으로 투입된 것도 특이사항. 염경엽 감독은 "최근 타격감도 괜찮고 상대전적도 나쁘지 않다. 김현수를 4번으로 올리는 게 더 좋을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편, 역대 5전3선승제로 치러진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75.7%다. 33번 중 25번을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그 어느 때보다 첫 단추가 중요해졌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