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지옥’ 소유진이 백종원의 기분이 나쁠 때 이를 적절히 대처하는 방법을 공개했다.
14일 밤 10시 45분에 방영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은 하루아침에 예민해진 남편 때문에 온 가족이 눈치 보며 고통 속에 살고 있다는 ‘우아달(우리 아빠가 달라졌어요) 부부’가 등장했다.
이날 MC 소유진은 부부가 등장하기에 앞서, ‘배우자가 예민할 때의 대처 방법’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상담의 포문을 열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예민한 이유를 묻지 않아도 남편 스스로 술술 털어놓게 만드는 꿀팁을 공개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온 가족을 긴장 속에 살게 하는 ‘우아달 부부’ 남편은 사실 자상하고 다정한 아버지였지만, 7년 전 부모님이 연이어 돌아가신 뒤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기 시작한 이후로 180도 달라졌다. 약 5년째 병원에 다니며 약을 복용 중이지만, 더욱 심해진 감정 기복으로 현재는 일상생활마저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아내는 “(남편이) 언제 메뚜기처럼 욱하고 튈지 몰라 불안하다”라며 작은 인기척에도 눈치를 살폈다. 심지어 남편은 아이들에게 큰 소리로 명령하는 건 기본, 물건까지 서슴없이 집어 던지기까지 했다.
모두가 곤히 잠든 새벽 4시. 잠에서 깬 남편이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불을 켰다. 5남매 자녀들도 익숙한 듯 기상해 잠자리를 정리하는 모습으로 MC 박지민과 문세윤을 놀라게 했다. 이불 정리를 마친 뒤, 잠시 집밖에 나간 남편은 10분 뒤 집으로 돌아와 주저앉더니 아내에게 숨을 못 쉬겠다며 119를 불러달라고 요청했다다. 남편의 모습을 지켜보는 MC들은 ‘상태가 심각하다, 병원에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등 초조한 반응을 보였지만, 정작 아내는 태연하게 119에 전화를 걸었다.
MC들은 “남편이 쓰러졌는데, 너무 침착해보인다”며 의문을 드러냈고, 아내는 매일 아침 새벽 4시에 119를 부르는 게 일상이라 그렇다고 답했다. 서둘러 부부의 집으로 도착한 긴급출동 요원은 실신에 이른 남편의 강한 요구로 산소호흡기를 씌웠고 남편은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스로 몸을 가눌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그는 매일 열두 알의 정신과 약을 먹고 있음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119를 부른다며 연신 흐느꼈다. 그러나 오은영 박사는 남편의 상태가 호전된 이유는 119의 응급처치 때문이 아니라며 남편의 말과 전혀 다른 분석을 내놓았다.
폭풍 같은 아침을 보낸 뒤, 두 사람은 집에 있는 자녀들을 뒤로하고 외출했지만 갓길에 차를 멈춰 세운 뒤 온종일 휴대전화만 바라보는 모습을 보였다. 이윽고 휴대전화에서 정체 모를 주소지가 음성 메시지로 반복 재생됐다. 알고 보니 부부가 하는 일은 바로 배달 대행이었디. MC 소유진과 박지민은 배달 대행 일을 두 사람이 함께하는 것도 모자라 차량으로 수행한다는 사실에 기름값이 많이 들지 않냐며 의문을 드러냈고, 아내는 기름값을 제외하면 남는 금액이 얼마 없는 게 사실이지만 산이 많은 동네라서 차로 업무를 볼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또 남편이 공황장애와 더불어 분노 조절 문제가 있어 두 사람이 반드시 함께할 수밖에 없다고. 몸이 아픈 뒤로 감정 조절에 어려움이 생긴 남편이 언제 고객과 시비가 붙을지 모르는 위험이 있었던 것. 아내는 성인 두 명이 일해도 한 달 수익이 100~200만 원밖에 되지 않는다며 다섯 아이를 키우는 데 턱없이 부족한 생활비 문제로 속상함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해결되지 않는 생활비 문제로 결국 빚을 지게 됐지만 부부의 명의가 아닌 아이들의 명의로 빚이 있다는 소식에 MC들은 놀란 나머지 입을 틀어막았다. 남편의 보호자로서 오랜 기간 최선을 다했지만, 이제는 떨어져 생활하며 경제 활동을 하고 싶다는 아내. 해결되지 않는 현재에 무력감을 느낀 나머지 아내마저 우울증 약을 복용 중이라는 소식에 오은영 박사는 남편보다 더 걱정되는 사람이 바로 아내라고 우려를 표했다.
가족 모두가 모인 저녁 시간. 아내와 자녀 모두 아빠의 눈치를 보며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시작했다. 숟가락을 드는 도중, 어딘가 불편한 듯 큰 한숨을 내쉬는 남편의 모습에 아이들은 숟가락을 들다 말고 삽시간에 굳더니 서둘러 식사 자리를 마친 둘째 딸은 식사 중인 엄마를 대신해 세탁기를 돌리러 욕실로 향했다. 이를 본 남편은 식사하다 말고 뜬금없이 둘째 딸을 쫓아가 화장실 바닥 물기를 닦으라며 소리쳤고, MC 문세윤은 “칭찬해 줘도 모자란다”며 속상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급속도로 가라앉은 분위기에 첫째 아들까지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방문을 닫았고, 아내는 과거 첫째 아들이 부부 싸움을 말리다 휘말려 육탄전까지 일어난 적이 있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역기를 손에 쥐는 등 경찰에 신고까지 할 정도로 당시 상황이 심각했다고. 양파 껍질처럼 드러나는 남편의 폭력성에 MC 일동은 충격을 금치 못했고, 남편은 공황장애가 생기기 전 자녀들과 활발히 소통하며 다정한 아빠였다며 본인이 왜 이렇게 변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한편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은 매주 월요일 밤 10시 4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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