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24)가 다가오는 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일본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15일 “지바롯데 투수 사사키 로키가 이번 오프시즌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난 14일 알려졌다. 프로 5년차를 맞은 올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0승을 올렸고 니혼햄과의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 1차전에서는 포스트시즌 첫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 구단은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 패퇴하며 시즌이 끝났지만 일정한 성적을 거둔 것을 인정해 사사키의 포스팅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64경기(394⅔이닝)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한 특급 에이스다. 시속 160km가 넘는 강속구를 손쉽게 뿌리며 날카로운 포크볼로 수 많은 탈삼진을 잡아낼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2022년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전국구 에이스로 올라섰다. 하지만 매시즌 부상에 고전하며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는 15경기(91이닝)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럼에도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가 구단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지바롯데는 사사키의 포스팅을 허용하지 않았고 그 결과 스프링캠프 직전까지 연봉 계약이 되지 않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결국 사사키는 지바롯데와 재계약을 하며 시즌을 시작하지 못하는 불상사는 가까스로 피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다짐했던 사사키는 올해도 부상을 당해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그렇지만 18경기(111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10승을 달성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2024시즌을 마친 사사키는 경기 후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라면서도 지바롯데 마츠모토 나오키 본부장의 입을 통해 사사키가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할 것을 시사했다. 마츠모토 본부장은 “(사사키는) 입단했을 때부터 매년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올해도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진통 끝에 지바롯데와 연봉계약을 했던 사사키는 시즌 초 “서로 납득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해를 하면서 계약을 했다”라고 밝혔다. 커리어하이 시즌을 목표로 했지만 데뷔 첫 규정이닝 달성에 실패했고 성적도 극단적인 투고타저였던 리그 환경을 고려하면 만족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데뷔 첫 10승을 거뒀고 10승 달성 경기에서 지바롯데는 클라이맥스 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마츠모토 본부장은 “10승을 달성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충분히 활약했다고 본다”라고 사사키의 올 시즌 성적을 높게 평가했다.
사사키가 메이저리그 진출에 적극적아리는 소식에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몇 년 전부터 사사키를 주시했다. 특히 올해는 사사키의 등판 경기 때마다 수 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몰렸다. 부상 우려가 크지만 160km가 넘는 강속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찾기 어려운 재능이다.
메이저리그는 2016년부터 국제 아마추어 계약 규정을 개정해 만 25세 이하 선수, 또는 프로 커리어 6년 미만의 해외선수에 대해서는 메이저리그 계약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어린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해외선수들은 대형 계약을 맺을 수가 없고 원소속팀 역시 많은 포스팅비를 받는 것이 불가능한 구조다. 지금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로 군림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다저스)도 처음 에인절스와 계약을 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는 계약금이 231만5000달러(약 31억원)에 불과했고 6년 동안 에인절스에서 뛰어야 했다.
사사키 역시 오타니와 같은 23세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때문에 대형 계약을 맺지는 못할 예정이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지바롯데는 일반적으로 포스팅을 할 때와 같이 수십억엔에 달하는 포스팅비를 받을 수 없다. 그렇지만 구단에서 활약한 선수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지원한다는 입장으로 용인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만약 사사키의 계약금이 오타니와 같은 금액이라면 포스팅비는 8625만엔(약 8억원)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