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프로 입성 이후 우여곡절이 많았던 서의태(27·NC 다이노스)가 호주 유학을 커리어의 전환점으로 삼을 수 있을까.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15일 “호주프로야구리그(ABL) 소속 구단인 퍼스 히트(Perth Heat)에 신영우(투수, 오른손), 서의태(투수, 왼손), 원종해(투수, 오른손 사이드), 박지한(투수, 왼손)을 파견한다”라고 발표했다.
NC는 2023시즌 브리즈번 밴디츠에 선수 3명을 파견한 데 이어 올해 퍼스 히트에 선수 4명과 투수 코치 1명(김건태 코치), 트레이너 1명, 국제업무 스태프 1명 총 7명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퍼스 히트는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주 퍼스를 연고로 하며 ABL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한 명문구단이다.
4명의 선수 가운데 어느덧 27살이 된 미완의 거구(194cm-115kg) 좌완 서의태의 이름이 가장 눈에 띈다.
서의태는 경기고를 나와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T 2차 3라운드 21순위로 프로의 꿈을 이뤘다. 그러나 1군 데뷔도 하지 못한 채 2017년 7월 1대2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히어로즈로 이적했고, 2018년 9월 25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감격의 프로 데뷔전을 치렀지만, ⅔이닝 1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4실점으로 쓴맛을 봤다.
서의태는 2019시즌을 통째로 날린 뒤 어깨 부상을 당해 시즌 종료 후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후 현역 입대해 병역 의무를 이행했고, 2021년 10월 육성선수 계약을 통해 NC의 일원이 됐다.
서의태는 연봉 3000만 원에 2024시즌 선수 계약을 한 뒤 1군 11경기에 출전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9.39를 남겼다. 5월 4일 SSG 랜더스전에서 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구원승으로 감격의 데뷔 첫 승을 장식하기도 했다.
이번 호주 유학이 그의 2025시즌 비상을 도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밖에 신영우는 경남고를 나와 2023년 NC 1라운드 4순위로 지명된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다. 장충고 출신의 원종해는 2024년 NC 7라운드 65순위, 개성고를 나온 박지한은 2019년 NC 2차 8라운드 77순위로 뽑혔다.
임선남 NC 다이노스 단장은 “지난 시즌 한재승, 박시원, 임형원 선수가 ABL에서 경험을 쌓으며 기량이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한재승, 박시원 선수는 1군 무대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였다”라며 “퍼스 히트는 ABL에서 가장 많은 우승 경험을 가지고 있는 명문 구단으로 선수들의 기량 성장에 최적의 팀이라 생각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김건태 코치도 함께 동행하며 파견 선수들을 섬세하게 챙길 수 있게 되었다. 선수들이 많은 경험을 쌓고 돌아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NC 선수단은 11월 6일에 퍼스에 합류해 11월 15일부터 내년 2월 5일까지 호주리그를 소화하고 NC로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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